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북한 신형 전술유도무기 발사와 관련한 국방부의 발표 혼선을 강력하게 비판했다.
황 대표는 6일 페이스북에 “국방부는 지난 4일 북한이 ‘단거리 미사일’을 발사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다 북한이 ‘발사체’ 수발을 발사했다고 한다. 또다시 ‘신형 전술유도무기’라고 한다”며 “참담하다. 북한의 도발을 두둔하듯, 북한을 편들듯,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지키듯”이라고 표현했다.
이어 “대한민국 국방부는 지금 도대체 뭐 하는 짓이냐. 문재인 정권의 본질 없는 안보의식과 거짓말에 의분을 터뜨리고 피를 토한다”며 “거짓의 날개를 달고 문 정권은 너무 먼 길을 떠났다. 안보를 보지 못한다. 미사일이 새총으로 보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현아 원내대변인도 이날 논평을 통해 “한·미 동맹마저 훼손하며 지켜온 문 정권의 지고지순한 2년간의 외사랑에 대해 북한은 반쪽짜리 판문점 선언 1주년 행사에 이어 대한민국을 핵공격할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되는 신형 미사일 발사로 화답했다”면서 “하지만 이 정권은 여전히 국민의 눈을 속이며 미사일 발사에 대한 평가 수위를 낮추는데 급급했고 명백히 우리를 겨냥한 북 도발에 제대로 항의조차 못하고 있다. 한심함을 넘어 분노가 치민다”고 비판했다.
김 대변인은 “우리의 미사일 방어 체계로 대응할 수 없는 핵무기를 가지고 있음을 드러내 보이고 있는데도 이 정권은 항의는커녕 북한 눈치 보느라 미사일이라는 말조차 못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북한은 한순간도 핵무기를 포기하지 않았다. 북한은 항상 그대로였는데 이 정권만 변하고 있다고 마음대로 판단하고 있었던 것인지 모른다”며 “북한은 언제든 마음만 먹으면 과거로 회귀할 수 있고 판문점 합의도 종이조각으로 만들 수 있다. 전 세계가 알고 있고 국민도 알고 있지만, 문 정권 청와대만 여전히 아니라고 말한다”고 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도 5일 페이스북에 “(문 정부는) 북한을 옹호하느라 허둥지둥하는 모습을 보였다”며 “당초 미사일을 발사했다고 발표한 문재인정부는 갑자기 ‘발사체’란 말로 교묘하게 수정했다. 발사 장면을 관찰한 전문가들은 ‘이스칸데르 미사일’이란 지대지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것으로 본다”고 적었다.
나 원내대표는 “국민 안보를 챙기고 진실을 알리는 것보다 당장 북한 입장을 두둔하는 것이 더 급했나”라며 “미사일을 쏘아 올린 것으로 확인되면 유엔 결의안 위반이 되고 제재 완화가 물거품 될까 두려웠던 것인가”라고 지적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그동안 국민을 속여왔다. 그는 판문점 선언 1주년을 기념해 판문점 선언은 하나하나 이행되고 있다고 했다. 기회만 되면 북한이 평화 증진에 노력하고 있다고 홍보했다”면서 “이는 모두 거짓으로 드러났다. 어제 쏘아 올린 북한 미사일은 우리 국민이 가졌던 기대와 믿음을 모두 산산조각냈다. 문 정권의 대북정책에 대한 신뢰가 모두 깨졌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지금이라도 진실을 받아들여야 한다. 대화를 구걸하는 굴종적 자세로 우리가 얻는 것은 지난 4일과 같은 미사일 도발뿐”이라고 경고했다.
북한은 지난 4일 오전 9시6분 동해안 원산 호도반도 일대에서 방사포 등을 동원해 화력훈련을 실시했다. 이에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오전 9시24분 “불상의 단거리 마사일을 동쪽으로 발사했다”고 밝혔다가 40분 뒤인 10시5분에 ‘미사일’을 ‘발사체’로 수정했다.
백승연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