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대 치매 노인이 병원을 옮기는 과정에서 승합차에 만 하루 동안 방치됐다가 결국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병원과 경찰 등에 따르면 지난 3일 오후 치매를 앓는 A씨(89‧여)는 전북 진안군의 한 요양원에서 전주의 요양병원으로 이송되는 과정에서 차 안에 방치됐다가 숨졌다. A씨가 있던 요양원은 노사갈등으로 업무가 마비되자 입원했던 70여명을 전주에 있는 병원 4곳으로 분산해 옮기는 과정에서 사고가 발생했다.
A씨가 이송된 요양병원은 승합차를 보내 7명의 환자를 태우고 병원으로 돌아왔다. 이송 당시 보호사가 동승했고 차량 운전기사도 있었지만 아무도 A씨를 병실로 옮기지 않았다. 뒤늦게 사태를 파악한 병원 관계자는 이튿날인 4일 오후 1시55분쯤 차 안에 쓰러져 있는 A씨를 발견해 응급조치를 취했지만 A씨는 20여분 뒤에 숨졌다.
요양병원 관계자는 MBC에 “과실이 있다. 안 내렸을 거라고 생각 못 하고 있다가 차에 가보니 그분이 계셔서…”라고 말했다. 병원 측은 사과와 함께 유족에게 보상하겠다고 밝혔지만 경찰은 병원 직원의 업무상 과실 등이 있는지를 검토하고 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