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경찰이 로마 인근 비테르보에서 74세 옷가게 주인을 살해한 혐의로 미국 국적의 22세 남성 용의자를 체포했다. 용의자는 마이클 애런 방(Michael Aaron Pang)이라는 이름의 한국계로 알려졌다.
AP통신은 5일(현지시간) 이탈리아 경찰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하루 전 가게 주인을 의자로 내리쳐 살해한 용의자로 지목된 방을 붙잡았다”며 “방은 한국에서 태어난 그래픽 디자이너로, 미국 미주리주 캔자스시티 출신이며 두 달 전 이탈리아에 왔다”고 보도했다.
경찰에 따르면 방은 600유로(75만원) 상당의 디자이너 옷을 주문했다. 사건 당일인 지난 3일 이전에 두 차례 비테르보의 옷가게에 갔지만 신용카드 승인이 거부됐다. 경찰은 방이 주인과 실랑이를 벌인 뒤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다.
방은 경찰 조사에서 증언을 거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방의 가방에서 혈흔이 있는 신발 한 짝이 발견됐다. 방이 도주에 앞서 가게에서 옷을 갈아입고 숨진 주인의 지갑을 가져간 것으로 경찰은 추정하고 있다. 경찰은 “방이 살인 및 강도 혐의로 기소될 수 있으며 오는 6일 법정에 나올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