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 전준우(33)의 부진이 예사롭지 않다.
올 시즌 전체적으로 보면 101타수 29안타, 타율 0.287을 기록하고 있다. 홈런 6개에다 2루타 6개로 그리 나쁘지 않다. 16타점과 15득점도 준수한 편이다. 그러나 삼진은 24게임에서 17개를 당했다.
문제는 최근 들어 페이스가 급격하게 떨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20~21일 KT 위즈와의 경기에서 두 경기 연속 무안타를 기록했다. 10경기로 확장해도 43타수 10안타, 타율 0.233에 그쳤다. 10경기에서 홈런은 단 1개였다. 시즌 초반 3할대 초중반에 머물렀지만, 2할 8푼대까지 떨어졌다. 2008년 롯데에 입단한 이후 통산 타율이 0.293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다소 부진하다고 할 수 있다.
타순에서 먼저 문제점을 찾을 수 있다. 전준우는 3번 타자로 나왔을 땐 74타수 24안타, 타율 0.324였다. 홈런 6개에 2루타도 5개나 때려냈다. 15타점을 올렸다.
민병헌(32)이 부상으로 빠진 이후 1번 타순에 배치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1번 타자로 나와선 27타수 5안타, 타율 0.185를 기록하고 있다. 홈런은 한 개도 때려내지 못했고, 2루타 한 개가 장타의 전부다. 1타점을 올렸다. 중요한 순간 맥없이 배트를 휘두르는 모습이 자주 보였다.
4~6회에는 타율 0.375를 기록했지만, 7회 이후에는 29타수 7안타, 타율 0.241에 그쳤다. 좌투수엔 0.423, 언더핸드 유형 투수에겐 0.385의 극강 모습을 보이지만 우투수엔 0.210의 약한 모습을 드러냈다. 특히 2아웃 이후 타율 0.222로 무기력하게 이닝의 마지막 타자가 되는 경우가 많았다.
지난해와 너무나 다른 모습이다. 지난해 1번 타자로 나와선 타율 0.356, 3번 타자로 나와선 0.315를 때려냈다. 좌우 투수는 물론이고 언더핸드 투수 모두에게서 3할 이상의 타율을 기록했다. 2017년에도 비슷한 패턴이었다.
일단 전준우의 타선 변화를 고민해볼 시점이 됐다. 전준우는 초구 공략 때 타율 0.453을 기록했다. 원볼 상황에서도 4할이 넘었다. 그러나 스트라이크가 몰린 상황에선 약한 모습을 보였다. 공을 오래 봐야 하는 1번 타순보다는 적극 대처에 나설 수 있는 3번 타순으로의 조정이 필요해 보인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