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리그에서 뛰고 있는 유이한 40대 선수들인 삼성 라이온즈 박한이(40)와 LG 트윈스 박용택(40)의 행보가 엇갈리고 있다.
두 선수 모두 지난해 시즌을 마친 뒤 FA자격을 재취득했다. 박한이는 권리 행사에 나서지 않았고, 박용택은 FA 협상에 나섰다. 박한이의 올해 연봉은 2억5000만원이다. 박용택은 계약 기간 2년, 총액 25억원의 계약을 맺고 올해 연봉으로만 8억원을 수령한다.
박용택은 지난 16일 NC 다이노스와의 창원 경기 연장 11회 초 1사 만루에서 2타점 중전 적시타를 날려 2400번째 안타를 기록했다. 프로 데뷔 첫 경기인 2002년 4월 16일 문학 SK전 2루타를 시작으로 2093번째 경기 만에 달성한 위업이었다.
그러나 박용택의 올해 타격 페이스는 좋지 못하다. 81타수 19안타, 타율 0.235에 머물고 있다. 통산 타율 0.308에 한참 미치지 못한다. 홈런을 때려내지 못하고 있고, 장타는 2루타 3개가 전부다. 장타율은 0.272, 출루율은 0.300에 그치고 있다. 특히 득점권 타율이 0.150에 불과하다. 23경기에 출전해서 19개의 삼진을 당했다. 21일까지 때려낸 안타는 2403개다. 어렵지 않을 것 같았던 2500안타를 연내 달성하기가 쉽지 않은 흐름으로 가고 있다.
반면 삼성 박한이는 주로 대타로 출장하는 경우가 많다. 16경기에 나와 51타석을 소화했다. 44타수 13안타, 타율 0.295를 때려내고 있다. 자신의 통산 타율인 0.294와 엇비슷하다. 홈런도 이미 2개나 기록했다. 삼진이 출전 경기 수에 비해 많은 12개를 당했지만, 볼넷도 6개를 얻어내며 출루율은 0.380에 이른다. 득점권 타율도 0.272다. 대타 타율은 0.333이나 된다.
박한이는 현재 2113경기에 출전했다. 올해 삼성이 남겨 둔 경기는 119경기다. 정성훈이 갖고 있는 2223경기 출장 기록과는 110경기 차이다. 올해 넘어서긴 쉽지 않다. 그러나 올해 활약을 바탕으로 내년까지 선수 생활을 이어간다면 도전 불가능한 기록이 아니다. 두 베테랑은 KBO리그에서 뛰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존재 의미가 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