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준민의 위로] 때가 되면 이루게 됩니다

입력 2019-04-22 16:38

우리가 늘 조심해야 하는 것은 낙심입니다. 바울은 낙심의 위험을 잘 알았습니다. 선을 행하다가 낙심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그는 “우리가 선을 행하되 낙심하지 말지니 포기하지 아니하면 때가 이르매 거두리라”(갈 6:9)고 말합니다. 우리가 낙심하는 까닭은 선을 행했는데 결과가 당장 나타나지 않은 이유 때문입니다. 낙심은 소원하는 것이 속히 이루어지지 않을 때, 생기는 감정입니다. 낙심과 조급함은 동반자입니다. 또한 낙심은 사람들의 오해와 비난을 받을 때, 고난이 생각보다 지속될 때 생기는 감정입니다.

낙심은 마음이 바닥으로 떨어진 상태입니다. 국어사전에 보면 ‘낙심(落心)이란 바라던 일이 이루어지지 아니하여 마음이 상함’이라고 나와 있습니다. 낙심(落心)이란 단어의 낙(落)이란 한자는 ‘떨어질 낙(落)’입니다. 낙심이란 마음이 땅으로 떨어지는 중에 마음이 상한 것입니다. 낙심의 가장 친한 친구는 낙망입니다. 결코 좋은 친구가 아닙니다. 낙심의 때에 희망을 품게 하는 친구가 좋은 친구입니다. 낙심의 때에 조금 더 인내하도록 돕는 친구가 좋은 친구입니다.

낙심이 좋지 않은 까닭은 낙심하게 되면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생기기 때문입니다. 낙심하게 되면 인내할 힘이 소진됩니다. 그때 필요한 능력이 성령님의 능력입니다. 성령님이 도와주시면 낙심이란 감정을 뛰어넘는 영적 의지력을 갖게 됩니다. 낙심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때를 분별하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바울은 “때가 이르매 거두리라”라고 말합니다. 때가 이른다는 것은 때가 충만히 차는 것을 의미합니다. 바울은 예수님이 오신 때를 가리켜 “때가 차매”(갈 4:4)라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바울이 말하는 때가 ‘차매’라는 헬라어는 “플레로마(πλήρωμα)”입니다. 이 단어는 때가 충만히 차는 것을 의미합니다. 산모가 아이를 낳기 위해 기다리는 중에 때가 충만히 차서 출산하는 때를 의미합니다.

우리가 낙심하는 까닭은 하나님의 때를 기다리지 못하고, 하나님의 때를 육의 힘으로 앞당기려고 할 때입니다. 모세가 그런 실수를 저질렀습니다. 그래서 애굽 사람을 쳐 죽였습니다. 하지만 그때는 하나님의 때가 아니었습니다. 그에게 하나님의 때가 임한 것은 그가 생각했던 것보다 40년이 지난 후였습니다. 그때 그는 육의 힘이 아닌 성령님의 능력으로 하나님의 뜻을 이룰 수 있습니다.

성경은 “범사에 기한이 있고 천하만사가 다 때가 있나니”(전 3:1)라고 말씀합니다. 또한 “하나님이 모든 것을 지으시되 때를 따라 아름답게 하셨고”(전 3:11)라는 사실을 강조합니다. 때를 가장 잘 분별하는 사람이 농부입니다. 기경할 때와 파종할 때와 모내기를 할 때와 기다리는 중에 추수할 때를 압니다. 심지 않은 것을 당장 거둘 수는 없습니다. 심은 것은 기다림을 통해 서서히 성장합니다. 곡식을 거둘 때와 과일을 딸 때도 정확한 때가 있습니다. 농부는 바로 그때를 아는 사람입니다. 그래서 ‘농심(農心)은 천심(天心)’이라고 말을 합니다.

때는 하나님이 정하십니다. 밀물의 때가 있고 썰물의 때가 있습니다. 사계절이라는 때가 있습니다. 때를 따라 살아가는 것이 지혜입니다. 인간의 힘으로 밀물과 썰물을 만들 수 없습니다. 인간의 힘으로 파도를 일으킬 수 없습니다. 파도를 일으키는 분은 오직 하나님이십니다. 하나님이 파도를 일으켜 주실 때, 때를 기다렸다가 파도를 타는 것은 우리가 해야 할 일입니다.

중요한 것은 때가 임하면 모든 것이 쉬워지고, 모든 것이 쉽게 풀린다는 사실입니다. 하지만 하나님의 때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조금 더 느리다는 것을 기억하십시오. 그런 까닭에 낙심하지 말고 조금 더 인내해야 합니다. 낙심하게 만들고 포기하게 만드는 감정은 별로 좋은 감정이 아닙니다. 감정은 정말 소중하지만 감정을 늘 믿을 수는 없습니다. 감정을 따라 생각하고 행동하는 것은 미숙하다는 증거입니다. 성숙한 사람은 감정을 분별하고, 낙심이라는 감정을 극복합니다. 낙심이라는 감정을 넘어 말씀을 따라 행동합니다. 감정이 아닌 영적 의지력을 따라 시련을 견디어냅니다.

선을 행하다 낙심하지 마십시오. 낙심을 이기는 길은 영원의 시각으로 인생을 바라보는 것입니다. 낙심을 이기는 길은 자기가 하고 있는 일에 의미를 부여하는 것입니다. 낙심을 이기는 길은 성공보다 사명을 따라 사는 것입니다. 당장 어떤 결과가 나오지 않을 때도 일상의 삶에 최선을 다하는 것입니다. 맡겨진 작은 일을 충성스럽게 행하는 것입니다(마 25:21). 머무는 곳에서 주어진 일에 성심을 다하는 것입니다. 오직 하나님을 바라보며 선한 일을 계속하는 것입니다. 또한 반드시 하나님의 때에 놀라운 일들이 전개될 것을 믿고 그때를 준비하는 것입니다.

요셉이 칠흑처럼 어두운 날들을 보낼 때 그는 일상에 충실했습니다. 감옥에서 만나는 사람들을 섬겼습니다(창 40:4). 오직 하나님을 신뢰하며 미래를 준비하는 중에 기다렸습니다. 하나님의 때가 요셉에게 임했을 때 순식간에 모든 문제가 풀렸습니다. 낙심 대신에 하나님을 신뢰하는 낙관주의자가 되십시오.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생각은 미래와 희망을 주는 것입니다(렘 29:11).

강준민 (L.A. 새생명비전교회 담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