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가 가라! 챔스” 맨유·아스널·토트넘·첼시 34라운드 일제히 패배

입력 2019-04-22 14:55 수정 2019-04-22 16:18
아스널 공격수 피에르-에메릭 오바메양이 고개를 숙이고 있다. AP뉴시스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선물이라도 하려는 것일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올 시즌 막판, 경쟁자에 진출권을 선사하는 듯한 진풍경이 벌어지고 있다.

가장 주목되는 대목은 4위 싸움을 펼치고 있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첼시, 토트넘 홋스퍼가 2018-2019 프리미어리그 34라운드에서 나란히 패했다는 점이다. 4위는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얻을 수 있는 순위다. 가장 늦게 경기를 치른 아스널도 지난 21일(현지시간) 홈구장인 에미리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34라운드 크리스탈 팰리스전에서 2대 3으로 패배하며 3위 탈환에 실패했다.

토트넘과 첼시의 패배는 상대가 선두권인 맨체스터시티와 리버풀인 만큼 상식을 벗어난 결과로 보기 어렵다. 반면 맨유와 아스널의 상대는 약체인 에버튼과 크리스털 팰리스였다. 경쟁자의 패배를 향했던 중상위권 팀 팬들의 비웃음이 잦아든 이유다. 특히 잡아야 할 경기를 놓친 맨유와 아스널 팬들의 분노는 엄청났다.

3위 토트넘과 6위 맨유와의 승점 차는 여전히 3점에 불과하다. 어떤 팀이 챔피언스리그 진출에 가장 가까울지 예측하기 어렵다. 다만 순위만 놓고 보면 가장 불리한 팀은 맨유다. 맨유는 리그 35라운드에서 지역 라이벌인 맨체스터시티를 만난다. 36라운드에선 첼시를 만나 승점 6점짜리 경기를 치른다. 이기면 승점 3점을 얻고 상대방의 승점을 3점 깎는 효과까지 낼 수 있다는 얘기다. 다만 맨유는 최근 팀 분위기와 상대팀의 전력을 봤을 때는 승리가 쉽지 않아 보인다.

일각에서는 ‘솔샤르 매직’이 끝났다는 평이 뒤따른다. 올레 군나르 솔샤르 감독은 정식 감독으로 부임한 뒤 펼친 7경기에서 2승 5패를 기록하고 있다. 정식으로 부임하기 전 11경기 연속 무패를 기록했던 것과 대조적이다.

나머지 팀들은 유불리를 단정하기 어렵다. 모두 컵대회와 리그를 병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스널과 첼시는 유로파리그 4강전에 진출한 상태다. 토트넘은 아약스와의 챔피언스리그 4강전을 준비해야 한다. 프리미어리그 종료까지 20일밖에 남지 않았지만 남은 세 팀이 최소 6경기를 치러야 한다. 만약 4강전에서 경쟁 팀을 물리치고 결승에 진출한다면 경기 수는 7경기로 늘어나게 된다. 체력적인 부담에 부딪칠 수 있는 것이다.

프리미어리그 35라운드를 가장 먼저 치르는 팀은 첼시다. 프리미어리그 종료까지 4경기를 남겨둔 가운데 어떤 팀이 챔피언스리그에 진출할지 축구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박준규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