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난받는이들과함께하는모임(고난함께·사무총장 진광수 목사)이 창립 30주년을 맞아 오는 29일 오후 6시 서울 서대문구 감리교신학대(감신대)에서 기념식을 연다고 22일 밝혔다.
‘서른, 다시 봄’을 주제로 열리는 기념식에서는 고난함께의 역사를 돌아보고 새로운 사역을 위한 청사진을 발표한다. 양심수 후원을 위해 1989년 출범한 고난함께는 무연고 장기수와 IMF 실직자 지원, 평화·통일 교육 등을 진행하며 우리 사회 소외된 이들의 이웃이 돼 왔다.
30주년 기념사업으로 고난함께는 양심수들이 보내온 편지를 묶은 책, ‘담장 넘어온 편지’를 펴낸다. 책에는 비전향 장기수를 시작으로 인혁당 사건, 왕재산 사건, 인도 유학생 간첩 사건 등으로 수감됐던 이들이 쓴 편지가 실린다. 진광수 사무총장은 “고난함께가 걸어온 30년의 기록이면서 우리나라의 민주화 과정이 녹아있는 책”이라면서 “앞으로도 고난 당하는 이들과 함께할 우리의 다짐도 담았다”고 소개했다.
고난함께는 2명의 평화선교사를 파송하기로 하고 현재 선교사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후보생은 고난함께의 뿌리인 기독교대한감리회의 선교사 훈련 과정과 NGO 활동가 교육을 수료한 뒤 파송을 받는다. 파송지는 동남아시아 국가 중 한 곳으로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기념식에선 고난함께가 두 달에 한 차례 발행해온 소식지 179호도 공개된다. 소식지엔 홍승표 감신대 외래교수가 쓴 고난함께 30년사와 1~178호까지 목차도 실려 지난 역사를 조망할 수 있다. 고난함께가 주최했던 시국 좌담회에 나왔던 명사들의 명단도 소개된다. 그동안 좌담회에는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비롯해 박원순 서울시장과 박래군 인권재단 사람 상임이사 등이 나와 한국사회 인권의 현실을 진단했다.
장창일 기자 jangc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