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 체포 ‘정주영 손자’ 마약 음성반응…오늘 구속영장

입력 2019-04-22 11:54 수정 2019-04-22 11:55
대마 흡입 혐의를 받고 있는 현대그룹 3세 정모(29)씨. SBS 보도화면 캡처

인천지방경찰청 마약수사대는 대마 흡입 혐의를 받고 있던 현대그룹 3세 정모(29)씨가 지난 21일 귀국해 관련 혐의에 대한 조사를 받았다고 22일 밝혔다. 경찰은 정씨에 대해 이날 구속영장을 신청키로 했다.

경찰에 따르면 정씨는 대마 구입 및 흡입 혐의에 대해 대부분 인정했으며, 정확한 횟수는 추가 조사가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씨의 간이시약검사 결과는 음성반응이 나왔으며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정밀감정을 의뢰할 예정이다.

경찰은 또 최초 구속된 마약공급책 이모(27)씨가 정씨 및 신원을 알 수 없는 여성과 함께 대마를 흡입했다고 진술한 것에 대해서도 추가로 조사할 계획이다. 정씨는 이 여성이 “아는 누나일 뿐 함께 대마를 흡입한 사실은 없다”고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SK그룹을 창업한 고 최종건 회장의 손자인 최모(31)씨가 마약 구매 혐의로 체포돼 지난 1일 오후 인천 미추홀구 인천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로 들어서고 있다. 뉴시스

정모씨는 지난해 3~5월 평소 알고 지내던 마약공급책 이씨를 통해 고농축 액상 대마와 쿠키 형태의 대마 등을 수차례 구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지난해 6월부터 올해 1월까지 이씨와 함께 이씨의 주거지, 자신의 차량 등에서 함께 대마를 피운 혐의도 받는다.

정씨의 마약 혐의는 공급책 이씨가 경찰에 체포되면서 드러났다. 정씨에 앞서 SK그룹 3세 최모(30)씨도 이씨에게 마약을 공급 받아 15차례 이상 투약한 혐의로 체포돼 검찰에 넘겨졌다.

정씨는 이씨와 최씨에 대한 수사가 진행되는 내내 해외에 장기체류하면서 도피 의혹이 불거지기도 했다. 앞서 지난 2월20일 정씨는 인천국제공항에서 출발하는 런던행 항공기에 탑승했다.

경찰은 이달 초 정씨에게 출석 요구서를 전달한 뒤 일주일 넘게 반응이 없자 여권 말소 등 강경 대응을 검토한 것으로 전해졌다.

백승연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