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는 지난주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서 3연승, KT 위즈와는 1승 2패를 기록하며 4승 2패의 준수한 성적을 거뒀다. 그러나 내용을 들여다보면 불펜 투수들의 방화 경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지난 16일 KIA와의 경기부터 살펴보자. 선발 투수 김건국이 2.1이닝 동안 5실점하고 조기 강판당했다. 이후 6명의 불펜 투수들이 등판했다. 이인복은 아웃 카운트를 하나도 잡아내지 못한 채 2실점했다. 박근홍이 2.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냈고, 진명호가 1이닝, 구승민이 0.2이닝을 무실점 호투했다. 고효준이 1이닝 2실점했다. 마무리 손승락은 1.1이닝 동안 안타 2개를 내줬지만, 다행히 무실점으로 막았다. 10대 9로 역전승을 거뒀다. 6명의 불펜투수가 나와 6.2이닝 동안 4실점했다.
지난 17일 KIA와의 경기다. 선발 투수 브룩스 레일리가 5.2이닝 4실점하고 내려갔다. 서준원이 1.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지만, 고효준은 1이닝 동안 2실점했다. 다행히 구승민과 손승락이 2이닝을 막아내며 8대 6으로 역전승을 거뒀다. 4명의 불펜투수들이 4.1이닝 동안 2실점했다.
지난 18일 KIA전은 롯데 불펜진의 민낯을 여실히 보여줬다. 선발투수 김원중이 7이닝을 단 1실점으로 막아내는 호투를 펼쳤다. 고효준이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낸 것 까지는 좋았다. 9회초에 올라온 마무리 손승락은 홈런을 포함해 4안타를 맞으며 5실점했다. 진명호는 아웃카운트도 잡지 못한채 2실점했다. 박근홍은 만루홈런까지 허용했다. 공식 기록은 0.1이닝 1실점이었다. 정성종이 0.1이닝을 막아내며 가까스로 이닝을 마무리했다. 9회초에만 8실점했다. 5명의 불펜 투수들이 2이닝동안 내준 실점이다. 다행히 9회말 6득점을 올리며 간신히 역전승을 거뒀다.
지난 19일 KT전도 불펜의 실점은 이어졌다. 제이크 톰슨이 6이닝 동안 5실점했다. 정성종이 1이닝 무실점, 서준원이 1.2이닝 1실점하며 패전투수가 됐다. 구승민이 0.1이닝 동안 무실점했다. 3명의 구원진이 3이닝 동안 1실점한 날이었다.
지난 20일 KT전은 어찌보면 운수 좋은 날이었다. 선발 투수 장시환이 6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내는 호투를 펼쳤다. 홍성민이 0.1이닝 무실점, 고효준이 1이닝 1실점, 구승민 0.2이닝 무실점까진 좋았다. 그러나 마무리 투수 손승락은 0.2이닝 동안 3실점하며 무너졌다. 오현택이 1.1이닝을 막아내며 가까스로 역전승을 거뒀다. 5명의 불펜 수투수들이 4이닝 동안 4실점했다.
그리고 지난 21일 KT전은 불펜 투수들이 총동원됐다. 선발투수 박시영이 5이닝을 1실점하고 내려갔다. 투구수가 아직 여유가 있었음에도 투수 교체를 단행했다. 불행의 씨앗이 됐다. 박근홍이 0.1이닝 1실점했다. 정성종이 1.1이닝 무실점했다. 진명호의 공식 기록은 0.2이닝 무실점이었지만 연속 3볼넷으로 만루 위기를 내주고 내려갔다. 오현택이 올라와 0.2이닝 무실점으로 막았다. 고효준은 0.1이닝 동안 2실점하며 패전투수가 됐다. 구승민도 0.1이닝 동안 2실점했다. 홍성민이 0.1이닝을 가까스로 막았다.7명의 불펜진이 4이닝 동안 5실점 했다.
종합해보면 6경기 동안 불펜투수 30명이 등판해 24이닝 동안 24실점했다. 1이닝 당 1실점했다. 평균자책점은 9.00이다. 올해 롯데 투수들의 평균자책점은 5.60으로 9위다. 그러나 불펜투수들의 평균자책점은 7.19로 압도적 꼴찌다. 마무리 투수 손승락이 구위 저하로 2군으로 내려갔고, 신인 서준원마저 1군 엔트리에서 빠졌다. 진명호-고효준-구승민 조합은 필승조라고 부르기에 너무 성적이 좋지 못하다. 대대적인 불펜진 정비가 필요한 시점이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