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인이 앞장선 100년전 3·1운동 정신을 이어받아 한반도 평화와 화해를 위해 다시 한번 노력하자는 외침이 터져 나왔다. 부활절을 맞이한 한국교회의 다짐이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는 21일 오전 5시30분 서울 연동교회(김주용 목사)에서 부활절 새벽예배를 드렸다. 특별히 3·1운동 100주년을 기념해 100년전 서울 사대문 안쪽에서 만세운동을 이끌었던 지역 교회들을 초청했다. 이들을 비롯해 NCCK 9개 회원 교단과 연합기관 및 연동교회 성도 500여명이 참석했다.
기독교대한감리회 원성웅 서울연회 감독은 ‘그리스도와 이웃과 더불어 흔쾌한 부활: 3·1운동 100년, 함께 만드는 평화’란 제목으로 설교했다. 원 감독은 “한반도에 주님이 주시는 참 평화가 넘치는 한편 세월호로 상처받은 사람들이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 신앙으로 치유되고, 우리 민족 가운데 남아 있는 분쟁과 대립도 십자가 사랑으로 용서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참석자들은 공동 기도문을 통해 “100년전 독립선언을 통해 새로운 나라를 완성하기 위해 수많은 어려움을 겪으며 여기까지 달려왔다”면서 “한반도를 신음케 하는 분단과 갈등의 역사가 사람들의 희망과 연대를 통해 평화와 화해의 새 역사로 치유될 수 있도록 이끌어 달라”고 밝혔다.
NCCK는 앞서 북한 조선그리도교연맹에 부활절 남북공동기도문을 제안했다. 공동기도문은 “부산에서 출발한 열차가 서울을 지나 군사분계선을 넘어 평양을 거치고 신의주를 통과해 저 유라시아까지 달려가는 희망의 한(조선)반도를 꿈꾼다”면서 “끊어진 것을 다시 잇고 죽은 것을 살리시는 부활의 주 예수 그리스도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으로 마무리했다.
광주광역시 기독교교단협의회도 이날 동구 금남로 5·18민주광장에서 ‘부활의 능력으로! 평화 통일로! 새로운 미래로!’란 주제로 부활절 연합예배를 드렸다. 5·18민주광장은 옛 전남도청이 있던 자리로 5·18민주화운동의 성지다.
협의회는 “올해는 고통스러웠던 역사의 한복판에서 민족의 자존을 외친 3·1운동 100주년과 5·18민주항쟁 39주년이 되는 해”라며 “믿음의 선진들이 앞장섰던 나라 사랑 민족 사랑 예수님 사랑을 본받는 시간이 되자”고 밝혔다.
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