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우석 “155㎞, (이)우찬이형 말 듣고 던진 것”

입력 2019-04-21 17:45
2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생애 첫 세이브를 기록한 공을 들고 있는 LG 트윈스 고우석. 이현우 기자

생애 첫 세이브를 기록한 LG 트윈스 고우석이 소감을 밝혔다. 전날 기록한 광속구의 비화도 전했다.

고우석은 2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9 KBO 정규시즌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9회초 등판해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팀의 5대 3 승리를 이끌었다. 고우석으로서는 프로 통산 첫 세이브였다.

고우석은 경기 뒤 “평소랑 똑같이 나왔는데 코치님께 네가 마무리라는 말을 들었다”며 “장난인 줄 알았는데 시합 들어와 제대로 알게 됐다. 1점차에서 8회말 2점차로 벌어지니 마음이 편해져 자신있게 던졌다”고 전했다. 또 “기회가 왔다는 생각을 안하지는 않는다”면서도 “‘잘해야한다’ 이런 생각은 하지 않는다. 감독님과 코치님이 믿어주니 나가라는 상황에 나가면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냥 실력만 보여주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올 시즌 투구 템포가 빨라진 점에 대해서는 “지난해 뭔가 불안할 때 숨을 쉬는 등 여러 동작들이 있었는데 지금은 사인이 나오면 고개 흔들지 않고 그대로 던진다”며 “내 공을 믿고 던지자는 생각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공 잡고 던지고 또 공 잡고 던지려한다”며 “타자들이 타임을 부를 때마다 템포가 빨라지긴 했구나하는 생각이 든다”고 전했다. 또 “던지면 파울 헛스윙이 자주 나오니 공이 좋다고 생각이 든다. 그래서 빠른 템포로 간다”고 덧붙였다.
21일 생애 첫 세이브를 기록한 공이 담긴 LG 트윈스 고우석의 글러브. 이현우 기자

마무리로서 마운드에 서는 마음가짐도 전했다. 고우석은 “이미 끝내기패만 2번 당했다. 그냥 가볍게 하자는 생각이다”라며 “어차피 끝내기안타를 맞을 거라면 그냥 내가 다 맞아버리자는 생각이다”라며 웃었다.

한편 고우석은 지난 20일 155㎞의 강속구를 던진 바 있다. 고우석은 이에 대해 “고등학생 때는 152까지 나왔는데 지금이 생애 최고”라고 전했다.

생애 최고 강속구의 비화도 있었다. 고우석은 “전날 (이)우찬이 형이 내게 ‘너는 세게 던지면 155는 나올 테니 한번 스트라이크 볼 따지지 말고 세게 던져봐라’고 했다”며 “그래서 ‘그건 안될 것 같고 여유있을 때 한번 전력으로 던져보겠다’고 말했는데 정말 이럴 지는 몰랐다. 어제 마운드에 올라가 우찬이 형의 말이 생각나 그렇게 던져보니 1㎞씩 늘어 신기했다”고 회상했다.

이현우 기자 bas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