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 첫 세이브를 기록한 LG 트윈스 고우석이 소감을 밝혔다. 전날 기록한 광속구의 비화도 전했다.
고우석은 2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9 KBO 정규시즌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9회초 등판해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팀의 5대 3 승리를 이끌었다. 고우석으로서는 프로 통산 첫 세이브였다.
고우석은 경기 뒤 “평소랑 똑같이 나왔는데 코치님께 네가 마무리라는 말을 들었다”며 “장난인 줄 알았는데 시합 들어와 제대로 알게 됐다. 1점차에서 8회말 2점차로 벌어지니 마음이 편해져 자신있게 던졌다”고 전했다. 또 “기회가 왔다는 생각을 안하지는 않는다”면서도 “‘잘해야한다’ 이런 생각은 하지 않는다. 감독님과 코치님이 믿어주니 나가라는 상황에 나가면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냥 실력만 보여주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올 시즌 투구 템포가 빨라진 점에 대해서는 “지난해 뭔가 불안할 때 숨을 쉬는 등 여러 동작들이 있었는데 지금은 사인이 나오면 고개 흔들지 않고 그대로 던진다”며 “내 공을 믿고 던지자는 생각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공 잡고 던지고 또 공 잡고 던지려한다”며 “타자들이 타임을 부를 때마다 템포가 빨라지긴 했구나하는 생각이 든다”고 전했다. 또 “던지면 파울 헛스윙이 자주 나오니 공이 좋다고 생각이 든다. 그래서 빠른 템포로 간다”고 덧붙였다.
마무리로서 마운드에 서는 마음가짐도 전했다. 고우석은 “이미 끝내기패만 2번 당했다. 그냥 가볍게 하자는 생각이다”라며 “어차피 끝내기안타를 맞을 거라면 그냥 내가 다 맞아버리자는 생각이다”라며 웃었다.
한편 고우석은 지난 20일 155㎞의 강속구를 던진 바 있다. 고우석은 이에 대해 “고등학생 때는 152까지 나왔는데 지금이 생애 최고”라고 전했다.
생애 최고 강속구의 비화도 있었다. 고우석은 “전날 (이)우찬이 형이 내게 ‘너는 세게 던지면 155는 나올 테니 한번 스트라이크 볼 따지지 말고 세게 던져봐라’고 했다”며 “그래서 ‘그건 안될 것 같고 여유있을 때 한번 전력으로 던져보겠다’고 말했는데 정말 이럴 지는 몰랐다. 어제 마운드에 올라가 우찬이 형의 말이 생각나 그렇게 던져보니 1㎞씩 늘어 신기했다”고 회상했다.
이현우 기자 bas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