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유벤투스가 다시 한번 정상에 올랐다. 그들의 아성을 위협했던 적수는 없었다.
유벤투스는 21일 이탈리아 토리노 알리안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2019시즌 세리에A 33라운드에서 피오렌티나에 2대 1 역전승을 거뒀다. 2위 SSC 나폴리(승점 67)와의 격차는 무려 승점 20점이다. 시즌 종료까지 5라운드가 남았지만 유벤투스의 우승은 조기에 확정됐다. 남은 경기를 유벤투스가 전패하고 나폴리가 전승하더라도 역전은 불가능하다. 유벤투스의 세리에A 8연패는 완성됐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6번째 리그 우승이기도 하다. 호날두는 잉글랜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소속으로 3차례 프리미어리그 우승컵을 들어 올렸으며, 스페인 레알 마드리드에서 2번의 프리메라리가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해 여름, 유벤투스로 유니폼을 갈아입은 지 첫 시즌 만에 이탈리아 리그까지 정복했다.
프리메라리가와 프리미어리그, 세리에A까지 유럽 프로축구 빅리그에 속하는 3개 대회를 모두 제패한 것은 역사상 호날두가 유일하다. 사상 첫 3대 리그 챔피언 자리에 올랐다. 감독으로는 포르투갈 출신의 주제 무리뉴 감독이 첼시(잉글랜드), 인터 밀란(이탈리아), 레알 마드리드를 이끌고 3대 리그 우승을 차지한 적이 있지만 선수는 처음이다.
호날두는 지난해 레알 마드리드를 떠나며 “선수로서 한 걸음 더 나아가기 위해 특별한 동기 부여가 필요했다”고 밝힌 바 있다. 유벤투스 유니폼을 입게 된 결정적 이유다. 호날두는 이를 ‘자신의 새로운 도전’이라 명명했다.
호날두는 자신의 첫 세리에A 우승을 자축하며 유벤투스 생활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경기에 승리한 뒤 “이탈리아에 온 첫해 바로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우리는 정말 훌륭한 시즌을 보냈고, 굉장히 기쁘다”고 밝혔다.
호날두는 다음 도전으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이야기했다. 최근 네덜란드 아약스에 탈락한 챔피언스리그를 이야기하며 “내년에 두고 보자”며 전의를 불태웠다. 다음 시즌 유벤투스에 남을 것이냐는 질문에도 “1000%”라며 웃음을 지어 보였다. 그는 “나는 도전을 좋아하며, 내 인생은 도전의 연속이다. 이곳의 팬들을 기쁘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벤투스 소속으로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할 것임을 천명한 셈이다.
막시밀리아노 알레그리 감독 역시 “호날두가 미래”라며 두터운 신뢰를 드러냈다. 그는 “호날두의 합류가 챔피언스리그에서의 성공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며 “다음 시즌에는 더 훌륭한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송태화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