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궐도’는 조선 시대 경복궁의 동쪽인 창덕궁과 창경궁을 그린 그림이다. 신기한 것은 비행기도 없던 시대에 구중궁궐의 많은 건물과 주변 풍경을 하늘에서 찍은 것처럼 정교하게 그린 도화서 화원의 솜씨가 놀라운 그림이다.
그 안에는 갖가지 나무도 많다. 조선 시대 궁궐 답사는 많지만, 궁궐 속 나무를 둘러보는 흔치 않은 답사가 열린다.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 창덕궁관리소(소장 최재혁)는 동궐도에 묘사된 옛 궁궐의 나무와 나무에 얽힌 궁중문화의 이해를 돕고자 ‘동궐도와 함께하는 창덕궁 나무 답사’를 오는 25일부터 5월 18일까지 매주 목‧토요일에 1회씩 운영한다.
희귀하면서도 다양한 나무들을 품고 있는 창덕궁은 우리나라 궁궐 전통 조경의 모습을 가장 잘 간직하고 있다. 이번 프로그램은 창덕궁의 특색과 궁궐 공간이 사실적으로 잘 묘사된 ‘동궐도’(국보 제249호)를 활용하여 나무는 물론, 궁궐의 전반적인 변화상을 살펴보는 특별한 관람행사다. 아울러 각종 문헌에서 확인되는 나무와 관련된 이야기도 들을 수 있어 더욱 흥미로운 행사가 될 것이다.
답사는 ‘궁궐의 우리 나무'의 저자인 박상진 경북대학교 명예교수와 창덕궁 전문 해설사의 깊이 있는 해설로 나누어 진행된다. 중학생 이상의 일반인을 대상으로 진행되며, 예매는 19일 오후 2시부터 인터파크 티켓(http://ticket.interpark.com)과 고객센터(1544-1555/오전 9시~오후 6시)를 통해 회당 30명씩 선착순으로 예매할 수 있다.
손영옥 미술·문화재전문기자 yosoh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