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최근 연일 페이스북에서 황교안 대표를 우회적으로 비판하고 나섰다.
홍 전 대표는 19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최근 ‘자유우파’라는 용어를 사용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실소를 금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보수의 본질은 자유에 있고 진보의 본질은 평등에 있다”며 “(자유우파는) 마치 역전앞(驛前)이라는 말과 다름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는 황 대표가 전날 한 언론 인터뷰에서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21대 총선 240석 목표’ 발언과 관련해 “자유우파가 뭉쳐서 압승해야 한다”는 취지로 발언한 것을 꼬집은 것으로 보인다.
홍 전 대표는 지난 18일에도 세월호 참사 관련 부적절한 발언으로 논란이 된 차명진 전 의원과 정진석 의원에 대한 윤리위 회부를 언급하며 황 대표를 비판했다. 그는 “두 분의 발언이 윤리위 회부감이면, 작년 지방선거 앞두고 제가 한 ‘경제 폭망’과 ‘위장평화’ 발언도 윤리위 회부감이다. 막말과 악담이라고 언론에서 난리쳤으니까요”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잘못된 시류에 영합하는 것은 지도자의 자세가 아니다. 현재의 잘못된 시류에 핍박을 받더라도 바른 길을 가는 것이 지도자”라고 주장했다.
홍 전 대표의 연이은 황 대표 비판은 보수 진영 차기 주자를 두고 잠재적 라이벌인 황 대표를 견제하기 위한 성격이 강하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