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직장인 358만원 벌어 246만원 썼다… 사회초년생 빚 432만원↑

입력 2019-04-16 15:01
게티이미지뱅크

서울시 직장인은 평균 358만원을 월급으로 벌어 246만원을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 빚이 있는 20~30대 사회초년생 부채 규모는 1년 새 400만원 넘게 늘어났다.

신한은행이 16일 발표한 ‘2019 보통사람 금융생활 보고서'는 ’서울시 직장인 금융지도'를 그렸다.
은행 급여 이체 고객인 서울시 거주 94만명, 카드 거래 고객인 서울시 거주 직장인 100만명과 조사에 참여한 전국 만 20∼64세 경제생활자 1만명의 금융 트렌드를 분석한 결과다.

지난해 서울시 직장인의 급여소득은 평균 358만원이었다. 이는 직전해 보다 4.1% 증가한 것이다. 지역별로 보면 급여 수준이 제일 높은 지역은 407만원인 중구였다. 종로구(403만원), 영등포구(393만원)가 뒤를 이었다. 증가율로 보면 동대문구가 7.0%로 가장 높았고 강서구(6.8%), 도봉구(6.4%) 순으로 나타났다.

전문직 직장인의 월급은 평균 377만원으로 299만원인 일반 직장인보다 78만원 많았다.

버는 돈이 늘어난 만큼 쓰는 돈도 늘었다. 서울시 직장인의 월평균 소비액은 전년보다 6.6% 증가한 246만원이었다.
소비 수준이 제일 높은 지역은 서초구(330만원), 강남구(326만원), 용산구(287만원)이었고 증가율로 보면 강북구(9.2%), 금천구(8.6%), 강서구(7.8%)가 높았다.

서울시 직장인의 생활패턴과 소비 방식에도 변화가 나타났다. 주 52시간제 도입 등으로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 가치관을 추구하는 사람들이 늘어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오후 7시 이후 서울 지하철에 탑승한 비율은 2017년 하반기 53.1%였던 것에서 지난해 하반기 50.3%로 낮아졌다. 이에 반해 오후 5∼7시에 지하철에 타는 비중은 46.9%에서 49.7%로 증가했다.

서울시 직장인들의 소득은 늘었지만 빚이 있는 20~30대 사회초년생의 삶은 팍팍해졌다. ‘입사 3년 이내인 20∼30대 직장인'의 대출 보유율은 44%로 전년보다 3%포인트 감소했다. 부채가 있는 사회초년생의 평균 부채 잔액은 3391만원으로 1년 전보다 오히려 432만원 늘었다. 대출상환까지 예상되는 소요 기간은 4.9년으로 직전해보다 0.9년 늘었다.
이들이 돈을 빌린 곳은 은행(77.9%·복수응답)이 많았지만 제2·3금융권 이용률도 42.4%로 전 계층 평균인 38.1%보다 4.3% 포인트 높았다.

기혼의 10가구 중 6가구(57.3%)는 퇴직이나 실직 등으로 소득이 갑자기 줄어든 경험을 했다. 시기는 평균 40.2세였다. 주로 퇴직·실직(37.7%) 때문에 소득이 줄어든 경우가 많았다. 경기침체(28.5%)나 사업·투자 실패(13.1%)로 소득이 크게 줄기도 했다.

40대 소득 급감 경험자의 56.4%는 사전에 이를 대비하지 못했다. 이들 중 84.8%는 이전 수준의 소득을 회복했고 회복 때까지 평균 3.7년 걸렸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