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양호 회장의 유언 “가족과 사이좋게 이끌어나가라”, 조문 시작

입력 2019-04-12 11:43 수정 2019-04-12 14:30
서울 서대문구 신촌 세브란스 병원 장례식장에 12일 마련된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빈소에 고인의 영정과 위패가 놓여 있다. 뉴시스

고(故)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12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 세브란스병원 영안실에 안치됐다. 조문은 12시부터 시작된다. 조 회장은 지난 8일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70세.

고 조 회장은 이날 새벽 사망확인서, 방부처리확인 등의 절차에 따라 인천공항 화물터미널로 옮겨졌고 오전 5시45분쯤 G6번 게이트를 통해 장례식장인 신촌 세브란스병원으로 운구됐다.

조 회장 유족으로는 부인 이명희 전 일우재단 이사장(70), 아들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44), 딸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45),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36)와 손자 5명이 있다.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이 12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빈소로 들어서고 있다. 뉴시스

상주인 조 사장은 오전 10시37분쯤 굳은 표정으로 빈소에 빠르게 들어갔다. 조 사장은 이날 새벽 인천공항 2터미널 입국장에서 조 회장의 별세와 관련해 심경을 묻자 “마음이 참 무겁다. 가서 임종만 지키고 왔는데 가족과 협의해서 앞으로 있을 일을 협의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조 회장의 유언에 대해서는 “가족들과 잘 협력해서 사이좋게 이끌어나가라고 하셨다”고 전했다. 국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느냐는 질문에 “제가 할 말은 없는 것 같다. 죄송하다”고 말했다.

조 회장의 장례는 신촌 세브란스 병원에서 회사장으로 5일 간 진행된다. 빈소에는 오전부터 문재인 대통령, 이낙연 국무총리, 이명박 전 대통령, 김승연 한화 회장, 이웅렬 전 코오롱 회장, 신동빈 롯데 회장 등이 보낸 조화가 들어오는 등 분주했다. 서울 서소문 대한항공 빌딩 로비 1층과 강서구 본사에도 별도 분향소가 마련됐다.

사내 장례위원회의 석태수 한진칼 대표, 서용원 한진 사장, 우기홍 대한항공 부사장, 이수근 부사장, 강두석 상무 등 한진그룹 임원들은 이날 공항 화물터미널에서 조 회장의 운구 모습을 지켜본 뒤 병원으로 이동, 조문이 시작되기 전부터 빈소를 지켰다.

조 회장의 발인은 16일 오전 6시이고 장지는 경기도 용인시 하갈동 신갈 선영이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