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벚꽃은 만개했지만 화사한 주말 꽃놀이 풍경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대기질이 악화됐다.
환경부는 12일 “경기 북부·강원 영서에서 오전 중으로, 서울·경기 남부·세종·충북에서 하루 내내 ‘나쁨’ 수준의 대기질이 나타날 것”이라며 “국내·외 미세먼지가 오전과 밤에 대기정체로 축적돼 그 농도가 중서부 일부에서 높게 측정될 것”이라고 예보했다.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의 오전 10시 현재 미세먼지(PM-10) 농도는 84㎍/㎥, 초미세먼지(PM-2.5) 농도는 55㎍/㎥로 모두 ‘나쁨’ 수준을 가리키고 있다. 수도권과 충청권에서 대체로 비슷한 수준의 농도가 측정됐다.
여의도의 벚꽃은 주중 내린 봄비를 머금고, 맑은 하늘에서 쏟아진 볕을 쬐면서 절정에 이르렀다. 하지만 주말에 여의도 봄꽃축제를 즐기기 위해서는 마스크가 필요하다. 중서부의 대기질은 토요일인 오는 13일에도 호전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환경부는 “이튿날 서울, 경기, 강원 영서, 세종, 충북에서 ‘나쁨’, 그 밖의 권역에서 ‘보통’ 수준의 대기질이 나타날 것”이라며 대기정체로 인한 국내·외 미세먼지 축적을 대기질 악화의 원인으로 지목했다. 환경부는 오는 14일 대기질을 예보하지 않았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