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홈구장 3경기 연속골 도전… 상대는 최약체

입력 2019-04-13 15:00

잉글랜드 토트넘 홋스퍼 공격수 손흥민이 3경기 연속골을 노린다. 가능성은 충분하다. 상대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최하위 허더즈필드 타운. 33경기에서 단 3번의 승리만을 거두며 최악의 시즌을 보냈다. 강등이 확정돼 동기부여도 사라졌다. 토트넘은 열성적인 구호로 가득 찬 신구장 토트넘홋스퍼 스타디움에서 허더즈필드를 만나게 됐다.

닷새 후 18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을 치르기 위해 맨체스터 시티 원정을 떠나야 하지만 여유는 없다. 간판 공격수 해리 케인이 쓰러진 상황에서 선수단이 얇아 벤치 상황이 넉넉지 않다. 꺼내들 카드가 부족하다는 얘기다. 손흥민과 루카스 모우라의 선발 출전이 유력하다.

손흥민의 발끝은 날이 바짝 서 있다. 지난 4일 크리스탈 팰리스와 10일 맨시티를 상대로 모두 득점을 터뜨렸다. 장소도 그때와 같은 토트넘홋스퍼 스타디움이다. 신구장 1호 골을 터뜨리더니 연이어 맨시티와의 챔피언스리그 8강전 경기에서도 결승골을 기록하며 역사에 이름을 새기게 됐다.

허더즈필드는 3경기 연속골을 노리는 손흥민에게 좋은 먹잇감이다. 그야말로 처참한 수비력을 보인다. 프리미어리그 33경기를 치르며 63골을 내줬다. 경기당 1.9골씩은 실점한 셈이다. 최근 3경기로 범위를 좁히면 무려 9실점을 허용했다. 동기부여까지 바닥을 친 상황에서 수비 조직력이 완전히 붕괴된 정황으로 볼 수 있다. 프리미어리그 내에서 허더즈필드보다 많은 실점을 기록한 팀은 풀럼(76점)이 유일하다.

상대가 최약체인 만큼 실험 대상으로 좋다. 그간 공격의 중핵을 맡았던 케인이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상황에서 손흥민을 중심으로 다양한 공격조합을 시도해 볼 가능성이 있다. 손흥민 원톱을 비롯해 모우라와 페르난도 요렌테를 활용한 스리톱, 투톱까지 유기적인 실험 전술을 짜기에 충분한 상대다. 그러기 위해서 관건은 단연 선제골이다.

토트넘은 손흥민이 득점을 터뜨린 최근 15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챙겼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으로서는 손흥민의 득점이 터지기를 기다릴 수밖에 없다.

송태화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