뿌려 범가너 잡은 류현진, 때려 류현진 잡은 범가너

입력 2019-04-03 15:07
LA 다저스 선발투수 류현진이 3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를 6대 5로 잡은 메이저리그 홈경기에서 역투하고 있다. AP뉴시스

류현진(LA 다저스)이 올 시즌 2승을 수확했다.

류현진은 3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대결한 메이저리그 홈경기에 LA 다저스의 선발로 등판, 7이닝 6피안타(1피홈런) 2실점(2자책점)을 기록했다. 다저스가 6대 5로 승리하면서 류현진은 승리투수가 됐다. 다저스는 4승 2패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1위를 달리고 있다.

시즌 두 번의 선발 등판에서 모두 승리했다. 평균 자책점은 2.08로 소폭 상승했다. 류현진은 컷패스트볼, 체인지업, 커브를 다양하게 뿌려 상대 타선을 제압했다. 탈삼진 5개를 잡고 병살타도 두 차례 유도했다. 구속은 최고 시속 92.2마일(148㎞)을 찍었다.

샌프란시스코 마운드의 에이스 매디슨 범가너에게 판정승을 거뒀다. 범가너는 6이닝 5피안타 2볼넷 5실점을 기록해 패전했다. 범가너는 승리 없이 2패를 기록했다. 다만 범가너는 타석에서 류현진에게 투런 홈런을 때려 패전을 앙갚음했다.

범가너는 0-5로 뒤진 6회초 1사 1루 때 류현진의 2구째 시속 141㎞짜리 컷 패스트볼을 받아쳐 좌중간 담장을 넘겼다. 1루에 있던 헤라르도 파라와 함께 홈을 밟아 2점을 만회했다.

범가너는 타석에서도 능력을 발휘하는 투수다. 2009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뒤 이적 없이 활동한 샌프란시스코에서 류현진을 상대로 때린 것을 포함해 개인 통산 18개의 홈런 기록을 갖고 있다. 류현진에게 시즌 1호 홈런을 빼앗았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선발투수 매디슨 범가너가 3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원정경기 6회초 1사 1루 때 LA 다저스 선발투수 류현진을 상대로 홈런을 치고 있다. AP뉴시스

류현진은 2013년 다저스에서 메이저리그로 입성한 뒤 7시즌째를 맞으면서 57개의 홈런을 허용했다. 투수를 상대로 기록한 피홈런은 범가너가 처음이다.

범가너는 이날 샌프란시스코에서 류현진에게 점수를 빼앗은 유일한 ‘타자’였다. 류현진은 추가 실점 없이 7회초까지 던진 뒤 같은 회 말 공격 때 타석에서 교체됐다. 류현진은 타석에서 3회말 무사 1루 때 범가너를 상대로 스트레이트 볼넷을 골라 출루한 뒤 코디 벨린저의 만루홈런으로 홈을 밟아 시즌 1득점을 수확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