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화폐’ 비트코인이 하루를 넘겨 500만원 선을 방어했다. 비트코인의 기사회생은 암호화폐(가상화폐)의 상승장을 견인했다. 비트코인 가격의 500만원 선 탈환은 4개월 만이다.
비트코인 1개(1BTC)의 가격은 3일 오전 9시(한국시간) 현재 미국 가상화폐 정보 사이트 코인마켓캡에서 24시간 전보다 17.29% 상승한 4879.96달러(554만8500원)를 가리키고 있다. 같은 시간 국내 거래소 빗썸에서 16.23% 오른 551만4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알트코인은 비트코인과 비슷한 상승폭을 나타내고 있다. 시가총액 2위 이더리움은 15.61% 상승한 164.01달러(18만6500원), 3위 리플은 12.32% 오른 0.351309달러(399원)다. 한때 알트코인의 강자였던 비트코인캐시는 236.40달러(26만8900원)로 40.96%나 폭등, 시총 6위로 도약했다.
분산형 애플리케이션(D-App) 기반의 기술 집약적 가상화폐도 상승했다. 이오스는 5.05달러(5741원), 트론은 0.026938달러(30.63원)에 거래되고 있다.
비트코인은 2017년 12월 미국 시카고 옵션거래소(CBOE)에 등재돼 제도권 금융시장에 진입했다. 몸값은 그 전후로 롤러코스터를 탔다. 한때 2만 달러를 웃돌았다. 한국의 경우 ‘김치 프리미엄’이 붙어 2500만원을 상회하기도 했다.
제도권 금융시장 진입은 되레 악재가 됐다. CBOE의 전문 투자자들은 개인 투자자, 이른바 개미를 흔들면서 거품을 걷어냈다. 그 결과 비트코인 가격은 폭락을 거듭했고, 지난해 12월 300만원대까지 주저앉았다.
비트코인의 가격 급등을 놓고 여러 분석이 나온다. 만우절(4월 1일) 장난설이 가장 많이 거론되고 있다. 가상화폐 정보 사이트 파이낸스매그니츠는 지난 1일(현지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 두 건의 신청을 받아들였다”는 내용의 글을 게재하면서 마지막에 “행복한 만우절 되세요(Happy April Fool’s Day)”라고 적었다.
비트코인이 500만원 선을 탈환한 날은 한국시간으로 지난 2일 정오 직후. 미국·유럽 시간으로 만우절이었다. 다만 비트코인 가격이 하루를 넘겨 500만원 선을 지켜낸 점은 만우절 장난만으로 설명되지 않는다.
일각에서 “장기적 상승장으로 접어들어 우상향 곡선을 그리기 시작했다”는 주장도 나온다. 개미를 1년 넘게 흔들었던 CBOE에서 오는 6월로 예정된 비트코인 선물 거래가 중단되는 것도 가상화폐 상승장의 호재로 여겨진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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