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선 국회의원 출신인 남경필 전 경기지사가 정계 은퇴를 선언했다.
남 전 지사는 29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저는 오늘 제 젊은 시절을 온전히 바쳤던 정치를 떠난다”며 “땀 흘려 일하는 청년 남경필로 다시 돌아가 새롭게 도전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그는 “밤낮으로 노력하고 땀 흘려 일해 좋은 일자리도 많이 만들고, 많은 사람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일을 하고자 스타트업을 시작한다”며 “깨끗하고 투명하게 벌어 성실하게 세금을 납부하고, 좋은 일 하며 살겠다”고 적었다.
이어 “30대 초반부터 정치만 해왔던 저에겐 쉽지 않은 길”이라며 “그렇지만 다시 심장이 뛰고 설렌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 새로운 도전, 두 번째 인생을 축하해달라”고 덧붙였다.
남 전 지사는 아버지인 고(故) 남평우 의원의 별세로 치러진 수원 팔달 보궐 선거에서 당선돼 15대 국회에 입성했다. 국회 입성 초반 ‘오렌지족 정치인’이라는 비판도 받았으나 이후 19대 국회의원까지 ‘내리 5선’에 성공하면서 보수 진영에서 개혁 성향을 가진 ‘대표적 소장파’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원희룡 제주지사, 정병국 바른미래당 의원과 ‘남원정 트리오’로 불렸다.
2014년에는 경기지사에 당선돼 4년간 도정을 이끌었던 남 전 지사는 2017년 바른정당의 대선 후보 경선에 나서기도 했다. 그는 지난해 6월 지방선거에서 자유한국당 경기지사 후보로 재선에 도전했으나 이재명 지사에게 낙선했다.
같은 해 8월에는 비공개 재혼 사실을 알리기도 했다. 이후 미국과 일본, 독일 등을 돌면서 정치와는 거리를 두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