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이 28일 “경찰 고위 관계자에게 2013년 3월 초 김학의 성접대 동영상 CD, 녹음테이프, 사진 등 3가지를 받았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이날 JTBC ‘뉴스룸’에 출연해 “당시 경찰 관계자가 ‘검찰의 지휘를 받으며 수사를 진행하기 어렵다. 이걸 법사위에서 활용해 언젠가는 폭로를 해달라’고 부탁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의 성범죄 의혹과 관련한 증거를 제공한 경찰 관계자에 대해선 “현재는 경찰직에서 은퇴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김학의 CD’에 대해 “난잡해서 볼 수 없는 수준이다. 조금만 봤다. 박영선 의원과 함께 봤다”며 “사진과 영상을 보고 등장하는 인물이 김학의라는 생각을 했다. 사진을 보면 똑같다”고 설명했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를 만나지 않았으며, ‘김학의 CD’를 본 적도 없다는 주장에 대해선 “박영선 후보자의 말을 믿는다”며 “내 일정표와 박병석 전 국회부의장 그리고 박 후보의 일정표를 확인했다. 황 대표와 박 후보가 2013년 3월 13일 만났다”고 설명했다.
이어 “황 대표가 장관에 취임해 부임 인사를 다닌 거다”며 “나는 그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황 대표를 만났다”고 설명했다.
박 의원은 “박 후보가 황 대표에게 했다는 말을 직접 듣지는 못했다”면서도 “그날 박 후보가 나한테 낄낄거리면서 ‘황 장관한테 (김학의 CD) 얘기를 했더니 얼굴이 빨개지더라’고 이야기하더라”고 박 후보자의 편을 들었다.
또 “2012년 12월 권모씨가 건설업자 윤중천씨를 고발했다. 윤씨가 성폭행을 했으며, 성관계 장면을 2013년 1월에는 시사저널에서 관련 보도가 나왔다”며 경찰 수사가 진행되고, 관련 보도가 나오는 상황에서 당시 법무부 장관이던 황교안 대표가 김 전 차관의 성범죄 의혹을 몰랐다는 건 거짓말이라고 주장했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