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모터쇼가 달라졌다… 신산업 결합 차량 공개하고 ICT기업도 참여

입력 2019-03-28 13:45
2019 서울모터쇼 홈페이지

오는 29일부터 열리는 서울모터쇼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발맞춰 변화를 시도했다.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완성차 위주로 선보이던 기존의 모터쇼에서 탈피해 지속가능한 에너지, 커넥티드 기술, 모빌리티 등 신산업과 결합한 차량들을 만나볼 수 있다.
다음달 7일까지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열리는 2019 서울모터쇼의 주제도 ‘지속가능하고 지능화된 이동혁명(Sustainable․Connected․Mobility)’이다.

참가 기업들도 국산 자동차 브랜드와 랜드로버, 렉서스, 메르세데스-벤츠, BMW, 토요타, 포르쉐, 테슬라 등 수입 브랜드들은 물론 캠시스, 파워프라자 등 초소형 전기차 브랜드와 SK텔레콤 등 IT 기업도 참여했다.

서울모터쇼가 개막하기 하루 전인 28일 킨텍스에선 참가 업체들이 언론 공개 행사를 통해 다양한 콘셉트의 차량을 미리 선보였다.

현대자동차는 서울모터쇼 개막을 일주일 정도 앞두고 신형 쏘나타를 먼저 공개했다. 대신 이번 서울모터쇼에서는 일반 2L 가솔린 엔진 모델이 아닌 1.6L 터보차저 가솔린 엔진을 탑재한 모델을 새롭게 공개한다.

현대자동차 N 퍼포먼스카. 현대자동차 제공

여기에 그동안 베일에 싸여 있던 N 퍼포먼스카도 서울모터쇼에서 소개한다. 현대차는 지난해 부산모터쇼에서 해당 차량의 힌트를 살짝 알린 바 있다. 당시 모터스포츠에서 활약하는 i30 N TCR과 양산 모델을 기반으로 하는 벨로스터 N 사이에 위치하는 모델이라고 설명했다.

기아자동차는 이날 행사에서 콘셉트카 ‘모하비 마스터피스'와 ‘SP 시그니처'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모하비 마스터피스는 플래그십 SUV 모하비의 콘셉트카로 프리미엄 가치를 시각화하는 데 집중한 모델이다. 전면에는 기아차 기존의 그릴이 전체로 확대된 디자인을 구현했고 후면에는 리어콤비네이션 램프(RCL)를 신규 적용했다. 무엇보다 국내에선 유일하게 후륜 구동 기반 V6 3.0 디젤 엔진을 탑재하고 있다.

기아자동차의 SP 시그니처. 기아자동차 제공

SP 시그니처는 하이클래스 소형 SUV의 콘셉트카로 롱후드 스타일과 스포티한 캐릭터 라인이 특징이다. 플래그십 SUV 모하비와 소형 SUV는 올해 하반기 출시될 예정이다.

쉐보레는 자사 브랜드 중 두 번째로 큰 SUV 타호를 선보인다. 길이 5179㎜, 휠베이스 2946㎜나 되는 타호는 미국 시장에서 최고출력이 355마력이나 되는 5.3L V8 엔진이나 420마력의 6.2L V8 엔진을 탑재한다. 차량 내부 공간도 넉넉하다.

랜드로버의 프리미엄 SUV 레인지로버 벨라는 고성능 모델을 추가했다. ‘레인지로버 벨라 SV오토바이오그래피 다이내믹’은 기존 엔진 대신 재규어랜드로버에서 가장 고성능을 자랑하는 5.0L 수퍼차저 V8 엔진을 넣었다. 최고 출력 550마력으로 4.5초만에 정지 상태에서 100㎞/h로 가속할 수 있다.

혼다코리아는 1.5L 터보차저 가솔린 엔진을 탑재한 ‘시빅 스포츠’를 공개하고 포르쉐는 신형 911을 소개한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는 다양한 형태의 전기차와 친환경차를 만나볼 수 있다. 메르세데스 벤츠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모델과 EQ 브랜드의 첫 전기차 ‘더 뉴 EQC’를 내놓는다. 더 뉴 EQC는 앞차축과 뒷차축에 두 개의 전기모터를 장착해 408마력의 강력한 힘을 발휘한다. 또 450㎞ 이상 주행할 수 있다.

BMW는 콘셉트카 ‘i비전 다이내믹스’와 ‘클래식 미니 일렉트릭’ 등을 선보인다. i비전 다이내믹스는 4도어 그란 쿠페 형태의 콘셉트카로 한번 충전하면 최대 600㎞까지 달릴 수 있다.

닛산의 ‘리프’ 2세대 모델은 하나의 페달로 가속과 감속, 제동까지 제어할 수 있는 e-페달을 적용했다. 1회 충전으로 231㎞를 달릴 수 있다.

관람객들이 직접 전기차나 자율주행차를 시승하는 기회도 마련했다.

정만기 서울모터쇼 조직위원장은 “전 세계적으로 모터쇼에 참가하는 자동차 업체들이 줄면서 모터쇼가 규모 확대보다 질적인 성장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완성차와 부품 제조사만으로 진행됐던 서울모터쇼는 ICT 기업을 참여시키는 등 행사의 폭을 넓혀 최첨단 모빌리티 기술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