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김학의 CD 어디서 구했나”…한국당 검찰고발 시사

입력 2019-03-28 10:27 수정 2019-03-28 10:52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가 자유한국당 청문위원들의 보이콧으로 파행된 가운데 여진이 계속되고 있다. 한국당은 박 후보자의 병원 특혜 의혹, 청문회 태도 불량 등의 문제점들을 제기하며 공세를 지속했다. 특히 박 후보가 청문회장에서 황교안 당시 법무장관에게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관련 CD를 꺼내 보여줬다고 발언한 것을 두고 "CD 입수 경위가 어떻게 되는지 수사가 필요하다“며 검찰 고발까지 시사했다.

27일 국회에서 열린 한국당 최고위원회의는 박 후보자의 ‘장외 청문회장’을 방불케 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박 후보는 어제 청문회에서 오만불손, 적반하장의 태도로 일관했다. 특혜 의료진료 문제 제기에 대해서는 ‘여성’ 운운하면서 빠져나가기 일쑤였고, 평창 패딩을 누가 줬는지 묻는 질문에는 ‘개인 의원의 프라이버시’라고 하면서 어이없게 답변을 회피했다”고 비판했다.

나 대표는 “박 후보자는 어제 저희 당대표에게 김학의 전 차관 관련 동영상 CD를 보여준 것처럼 진술했다가, 진술을 바꾸기도 했다. 이러한 인사청문회 태도는 기본적인 자질도 갖추지 않은 것”이라며 “누가 청문회를 하는 것인지 도대체 어이가 없는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검사 출신인 정미경 최고위원은 박 후보자 관련 의혹을 일일이 설명하며 집중 공격했다. 정 위원은 “박 후보자가 서울대병원에서 암 치료를 받으면서 특혜 진료를 받았다는 제보를 같은 당 윤한홍 의원이 받았다”며 “3~4개월 정도 기다려야 하는 서울대병원 병실을, 박 후보자는 당일날 예약해서 진료를 받았고, 병원 옆 의학박물관으로 치료기구들을 옮겨서 홀로 치료를 받았다는 것이 제보 내용”이라고 설명했다.

정 위원은 “국회의원 시절 박 후보자가 이러한 특혜를 받았나, 그 특혜가 뇌물로 연결되는 것인지 물어보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며 “황당하게도, 이런 질문을 했더니 박 후보자는 대답은 안하고 ‘진료기록 요구는 성희롱이다’, ‘여성 모멸이다’고 했다. 도대체 박 후보자에게 질문할 수 있는게 무엇이 있냐”고 반문했다.

박 후보자가 청문회장에서 ‘김학의 전 차관 관련 CD’를 황 대표에게 보여줬다고 발언한 사실에 대해서는 검찰고발까지 언급했다. 정 위원은 “수사가 한창 진행중이었을 사안인데, 박 후보자는 도대체 누구한테 CD를 받은건지, 박지원 의원한테 받았다고 하는데 박 의원은 누구한테서 받은 건지 수사가 필요하다”며 “명백한 수사기밀 누출로 당연히 검찰에 고발해서 엄하게 처벌해야 한다”고 말했다.

심우삼 기자 s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