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의 CD 안다’ 박영선 말 반박한 황교안의 행동 (영상)

입력 2019-03-28 08:07 수정 2019-03-28 09:07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의 ‘김학의 동영상 보고’ 발언에 “택도 없는 소리”라고 반박했다.

황교안 대표는 27일 국회에서 기자들이 ‘박영선 장관 후보자가 황교안 대표에게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의 성범죄 의혹과 관련한 CD를 보여드렸다고 말했다’고 운을 떼자 “나한테? 택(턱)도 없는 소리. 에이 무슨 소리 하고 있어”라면서 “그런 CD를 본 일이 없어요”라고 말했다. 국회에 들어오면서 바람에 엉클어진 머리를 매만지면 이런 말을 한 황교안 대표는 어이가 없다는 듯 웃기도 했다. (포털사이트에서 영상이 노출되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국민일보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합니다. )




황교안 대표는 “김학의 차관에 대해서는 그 당시 ‘검증해 보니 문제가 없다’ 난 거기까지 들었다”고 말했다. 황교안 대표는 당시 법무부 장관이었다.

법사위원장실에서 김학의 CD를 보는 것은 말도 안 된다고 거듭 강조한 황교안 대표는 “그런 자리도 아니고 그런 일도 없다”고 덧붙였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27일 오후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 고양꽃전시관에서 열린 2019 고양시 중장년 일자리박람회에 참석하고 있다. 뉴시스


박영선 후보자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성 접대 의혹이 불거졌을 당시 법제사법위원장으로 차관 검증을 제대로 하지 못했느냐는 비판이 나오자 “김학의 차관이 임명되기 며칠 전 황교안 당시 장관이 국회에 온 날 제가 황교안 장관을 따로 뵙자고 해 동영상 CD를 꺼내 황 장관에게 (보여주며) ‘제가 동영상을 봤는데 몹시 심각하기 때문에 이분이 차관으로 임명되면 굉장히 문제가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고 말했다. (포털사이트에서 영상이 노출되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국민일보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합니다. )




박영선 후보자는 “황교안 장관에게 ‘제가 야당 법사위원장이지만 대한민국의 발전을 위해 간곡하게 건의하는 것이다’라고 법사위원장실에서 따로 말씀을 드린 바가 있다”고 주장했다.

박영선 후보자는 ‘김학의 CD’를 현재 민주평화당 소속인 박지원 의원과 봤다고 설명했다.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2013년 3월 당시 김학의 차관 임명 때에 저는 경찰 고위관계자로부터 CD 동영상, 사진, 녹음파일을 받아서 이를 박영선 의원과 공유했다”며 “박영선 의원이 이 자료를 황교안 당시 법무장관에게 이야기했는지 여부는 저는 알지는 못한다”고 밝혔다.



박영선 후보자는 인사청문회가 끝난 뒤 기자들에게 “당시 황 전 장관에게 물리적으로 CD를 앞에 꺼내 보여준 것은 아니고, CD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는 것”이라고 정정했다. 박영선 후보자는 황교안 대표가 김학의 CD를 보고 받은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는 말에 “그것은 거짓말”이라며 “충분히 황교안 장관이 알아들을 만큼 얘기했다”고 반박했다. 이어 “제가 황교안 장관을 보자고 했고, 황교안 장관이 그래서 법사위원장실로 왔다”며 “만났던 장면이 너무나 또렷이 생각난다”고 전했다.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장관 후보자가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전체회의 인사청문회에서 답변을 하고 있다. 뉴시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