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김원봉 서훈? 좌파 독버섯 자유민주주의 갉아먹어…셀프 적화”

입력 2019-03-27 11:43
피우진 국가보훈처장(왼쪽)과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뉴시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피우진 국가보훈처장이 약산(若山) 김원봉(1898~1958)의 독립유공자 서훈 수여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것과 관련 “좌파 독버섯이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 정통성을 갉아먹고 있다”고 비판했다.

나 원내대표는 27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표·중진의원 회의에서 “피우진 국가보훈처장이 반(反)대한민국 북한 공산주의자 김원봉에게 서훈 수여 가능성을 언급했다”면서 “결국 6·25 남침을 주도하고 국토를 전쟁과 폐허로 만든 자를 국가 영웅으로 치켜세우고 기리겠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피우진 처장이 드디어 정부 본심을 드러냈다. 자유민주주의 정체성 뿌리를 뽑아버리고 좌파 이념, 독재 뿌리를 심겠다는 것”이라며 “셀프 적화”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나 원내대표는 “통일부는 이미 적화코드에 맞춰서 탈북단체를 억압한다는 얘기가 나온다. 이는 북한 인권 블랙리스트”라며 “탈북자의 염원을 외면하고 북한 비위만 맞추는 통일부냐”고 반문했다. 그는 “김연철 통일부 장관 후보자 내정을 철회하고 탈북단체 블랙리스트 의혹 조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피 처장은 26일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김원봉을 서훈할 것이냐’는 정태옥 한국당 의원의 질문에 “현재 기준으로는 안 된다”면서도 “의견을 수렴 중이며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피 처장은 “우리가 평화와 번영을 이야기하고 있는데 북한 정권에 기여했다고 해서 (서훈을) 검토하지 말라고 한다면 계속 갈등을 초래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김원봉은 1919년 12월 의열단을 조직해 국내의 일제 수탈 기관 파괴, 요인암살 등을 주도했다. 1942년 광복군 부사령관에 취임했으며 1944년 대한민국임시정부 국무위원 및 군무부장 등을 지냈다. 1948년 월북한 김원봉은 그해 8월 북한 최고인민회의 제1기 대의원이 됐고, 같은 해 9월 국가검열상에 올랐다. 이후 노동상과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부위원장 등 북한 정권 고위직을 지냈으나 1958년 김일성에 비판을 제기한 옌안파 제거작업 때 숙청됐다.

강문정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