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대표팀이 베테랑 이청용의 결승골로 신승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22일 오후 8시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볼리비아와 평가전에서 1대 0으로 이겼다.
경기 전 주목을 모은 것은 벤투호의 손흥민의 활용이었다. 지난 1월 열린 2019 UAE 아시안컵에서 공격형 미드필더로서 많은 어시스트를 했던 손흥민의 이후 활용도를 추측해 볼 수 있는 경기였다.
벤투 감독의 답은 최전방 공격수였다. 벤투 감독은 손흥민과 지동원이 투톱으로 나선 4-1-3-2 전술을 들고 나왔다. 나상호 권창훈 황인범이 미드필더진에 섰고 주세종이 수비형 미드필더가 됐다.
수비라인은 왼쪽부터 홍철, 권경원, 김민재, 김문환이 맡았고 골키퍼 자리에는 김승규가 장갑을 꼈다. 한국 대표팀의 신예 이강인은 교체 명단에 올랐다.
손흥민이 선봉에 선 한국 대표팀은 경기 개시 직후부터 쉬지 않고 볼리비아의 골문을 두드렸다. 손흥민은 토트넘 홋스퍼에서의 활약을 이어가며 시종일관 빠른 드리블과 자신있는 테크닉을 선보였다. 지난해 3월27일 폴란드전 이후 부상으로 1년 만에 A매치에 복귀한 권창훈은 연이어 위협적인 드리블로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 데 성공했다.
41117명 홈팬들의 일방적인 응원을 등에 업은 한국은 전반 내내 유기적인 플레이를 자랑했다. 반면 볼리비아는 한국의 파상공세에 밀려 거의 기회를 잡지 못했다. 전반 27분 코너킥 찬스를 잡았지만 힘없는 헤딩이 김승규의 손으로 들어갔다. 전반 31분 기준 한국의 패스 성공률은 86%에 달했다. 볼리비아는 64%에 불과했다.
전반 18분 좌측에서 홍철이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려 좋은 찬스를 만들었지만 지동원이 볼에 머리에 제대로 갖다대지 못하며 골문을 밋나갔다. 전반 32분에는 페널티지역 안쪽에서 공을 받은 손흥민이 강력한 오른발 슈팅을 시도했지만 상대 골키퍼의 정면으로 날아가 손에 맞고 튀어나왔다.
가장 아쉬운 장면은 전반 42분이었다. 볼리비아 수비수의 공을 손흥민이 빼앗아 상대 골문 앞까지 파고든 뒤 수비의 태클까지 피했지만 골키퍼까지 제치고 너무 완벽한 슛을 하려다 공이 골문을 빗나갔다.
이후 한국은 계속해서 공격을 시도했지만 골로 이어가는 데는 실패한 채 전반을 마쳤다.
벤투호는 선수 교체 없이 그대로 후반전을 시작했다. 후반 시작하자마자 나상호가 골문 바로 앞에서 왼발 슈팅을 시도했지만 제대로 맞지 않았다. 이어 코너킥 찬스에서 손흥민이 헤딩슛을 시도했지만 골문을 또 외면했다.
후반 3분에는 아찔한 장면이 나왔다. 손흥민이 경합 중 상대의 발에 걷어차여 쓰러졌다. 잠시 고통을 호소하던 손흥민은 다행히 일어났다.
직후 후반 4분에는 권창훈의 강력한 슈팅이 상대 수비의 몸에 맞고 빗나갔다. 권창훈은 후반 6분에도 슛을 시도했지만 크게 빗나갔다. 그러나 상대 수비를 몸을 돌려 제치는 터닝 드리블은 일품이었다. 후반 8분에는 황인범이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강력한 오른발 슛을 했으나 상대 수비의 공에 맞고 굴절됐다. 황인범의 슈팅은 후반 9분에도 상대의 수비에 맞았다.
볼리비아는 후반 15분 역습을 시도했다. 인근에 수비수 없이 서 있던 레오나르도 바키가 강력한 왼발 슈팅을 시도했으나 골문을 빗나갔다.
벤투 감독은 후반 17분 지동원 대신 황의조를, 나상호 대신 이승우를 투입했다. 황의조는 후반 22분 강력한 슈팅으로 2018 아시안게임 시절 해결사의 모습을 떠올리게 했다. 그러나 골로는 연결되지 않았다. 한국은 쉬지않고 공격을 이어갔지만 골에는 실패했다.
0-0로 경기 종료를 향해가던 중 천금같은 골을 넣은 선수는 이청용이었다. 후반 25분 투입된 이청용은 후반 41분 홍철의 크로스를 빠른 판단으로 쇄도해 헤딩골로 연결했다. 이 골은 이날의 유일한 골이자 결승골이 됐다.
이현우 기자 bas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