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퀴즈 프로그램 문제로 나온 우리말 단어 ‘자몽하다’가 화제다.
21일 오후 KBS 2TV 예능프로그램 ‘옥탑방의 문제아들’에는 우리말 ‘자몽하다’가 어떤 뜻인지 묻는 문제가 출제됐다. 게스트로 출연한 마마무 문별은 ‘잠이 솔솔 온다’, 화사는 ‘잠이 올 것 같아서 비몽사몽 하다’라고 추측했지만 오답이었다. 화사는 “몽환적이라는 뜻이 담겼을 것 같다”고 말했고 이에 힌트를 얻은 민경훈이 “몽롱하다”고 답해 정답을 맞췄다.
‘자몽하다’의 정확한 뜻은 ‘졸릴 때처럼 정신이 흐릿한 상태’다. 수업 중에, 또는 일하는 중에 잠이 쏟아질 때 “나 지금 너무 자몽해”라고 쓸 수 있다. 우리 말엔 자몽하다 뿐만 아니라 사과하다, 망고하다, 포도하다, 수박하다 등 과일 이름과 동음이의어인 말들이 꽤 있다. ‘망고하다’는 ‘어떤 것이 마지막이 되어 끝판에 이르다’, ‘포도하다’는 ‘죄를 짓고 달아나다’ 혹은 ‘도둑을 잡다’라는 뜻으로 쓰인다. ‘수박하다’는 ‘붙잡아 묶다’라는 뜻이다.
이현지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