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리테일, 상장 계획 철회 대신 자사주 매입

입력 2019-03-22 11:59 수정 2019-03-22 18:24
이랜드그룹 이랜드리테일이 상장 계획을 철회하는 대신 자기주식 매입을 진행한다.

이랜드리테일은 연내 추진 중이던 상장절차를 연기하고 자기주식 매입을 진행한다고 22일 밝혔다. 이윤주 이랜드리테일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최근 주식 시장 변동성이 급격히 커지면서 이랜드리테일이 추진하던 상장절차에도 불확실한 상황들이 이어지고 있다”며 “투자자들과 협의해 연내 추진 하던 상장절차에 앞서 일단 자기주식 매입을 진행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랜드그룹은 “재무적 투자자의 투자금 회수 방법으로 이랜드리테일 상장을 최우선의 방법으로 고려하고 지난해부터 상장 절차를 진행해 왔다”며 “하지만 현재 시장의 상황으로는 목표 시한을 지키기가 어려울 뿐만 아니라 시한에 쫓기다 보면 기업공개(IPO)가 기대한 것만큼 이랜드월드의 재무구조 개선에 도움이 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우려가 생겼다”고 연기 이유를 설명했다.

이랜드는 2017년 재무적 투자자로부터 4000억 규모 프리 IPO를 진행했다. 하지만 상장 계획이 철회되면서 오는 6월 19일까지 투자금을 돌려줘야 한다. 지난해 말 이랜드월드 연결 기준 부채비율은 172%, 그룹의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32% 증가한 4300억으로 추산된다. 이랜드그룹은 부채비율을 150% 이하까지 줄여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 CFO는 “프리 IPO 투자자들의 투자금 회수 마감 시한으로 인해 이랜드리테일의 공모구조나 흥행전략이 자유롭지 못했던 것도 사실“이라며 “그룹의 재무구조가 어떠한 상황에서도 안전할 수 있다는 판단이 되는 수준까지 변함 없고 진정성 있게 재무건실화 작업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손재호 기자 say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