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내기 음악인들의 풋풋한 무대 보러 오세요.”
29년째 이어오는 전북지역 신인음악회가 22∼23일 전주소리문화의전당 명인홀에서 열린다.
전북대와 원광대, 군산대, 전주대 등 4개 대학 음악과를 지난달 졸업한 17명의 음악인들이 데뷔 콘서트를 한다. 이들은 지난 4년간 닦은 연주와 성악 기량을 뽐낼 예정이다.
이 음악회는 ㈔예술기획 ‘예루’가 주최했다. 산파는 ‘예루’ 설립자인 김광순(67. 전주대 음악과 명예교수) 민옥인(63)씨 부부다.
김씨 부부는 1991년 음악을 하는 젊은이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어 그해 대학을 졸업한 사람을 대상으로 한 공연을 기획했다. 첫 무대엔 8명이 올랐다. 이후 해마다 10∼15명의 졸업생이 각종 노래와 연주 등으로 무대를 알차게 꾸몄다.
음악회는 30년 가까이 지역 음악문화 발전에 기여할 음악인들의 데뷔와 격려 무대가 되어 왔다. 기관이나 기업이 아닌 개인이 이 같은 행사를 이처럼 오랜 기간 펼쳐온 경우는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연자들은 모두 각 대학 음악과의 추천을 받은 뮤지션들이다. 그동안 이 음악회를 거친 신인은 400명 가까이 된다. 이들은 방송사 관현악단 단원을 비롯해 음악교사, 연주인 등으로 현재 많은 활동을 하고 있다.
‘예루’ 민옥인 이사는 “음악회 참가자들이 성장해 곳곳에서 활동하고 있는 모습을 보면 뿌듯하다”며 “어느 공연장에서 찾아와 인사를 할 때 설레고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올해 음악회에서는 22일 오후 7시 김세라(피아노), 강정금(피아노), 김미림(비올라), 문예은(바이올린), 조용민(바리톤), 허혜영(소프라노), 김지이(바이올린), 홍세영(피아노)씨가 지역민들에게 첫 인사를 한다.
다음 날 오후 7시에는 김하은(바이올린), 김소정(첼로), 박지연(소프라노), 김태연(플루트), 박솔(클라리넷), 신은애(바이올린), 전하영(플루트), 김성민(첼로), 이주애(피아노)씨가 그간 갈고 닦은 기량을 선보인다.
특히 올해 음악회에서는 첫날 허혜영 소프라노와 둘째날 박지연 소프라노가 가곡 ‘강 건너 봄이 오듯’을 각각 불러 다른 매력의 봄 인사를 전할 예정이다.
전주=김용권 기자 y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