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범준의 노래에는 세월을 버티는 서사가 있다. 그것이 노래가 우리에게 건네는 격려이자 위로다.”
2016년 강태규 강동대 교수가 ‘뮤지션 장범준이 건네는 음악 화법’이라는 일간지 기고문에 쓴 내용이다. 강 교수는 이 글에서 “봄이면 어김없이 떠오른 사람이 있고, 여수 밤바다를 바라보면 사랑하는 사람에게 전화하고 싶은 충동이 인다”고 썼다.
장범준이 3년 만에 타이틀곡 ‘당신과는 천천히’를 포함한 정규 3집 앨범을 발매하고 가요계로 돌아왔다. 대중들은 그를 기쁜 마음으로 반겨주었다. 차트 순위도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대중이 장범준에게 열광하는 첫 번째 이유는 향수다. 한 네티즌은 지난 19일 유튜브 채널 ‘장범준’에 올라온 3집 미리 듣기 영상에 “장범준 노래를 들을 때마다 항상 그때 기억이 떠올라서 좋다”는 댓글을 달았다. ‘벚꽃 엔딩’ ‘여수 밤바다’ ‘어려운 여자’ 등 장범준의 노래만 들으면 행복했던 일들이 떠오른다는 것이다. 자극적이고 선정적인 노래는 순간만을 노래하지만, 장범준의 노래는 오랫동안 마음에 남는다는 이야기다.
두 번째 이유는 낭만이다. 장범준만의 감성 넘치는 노랫말은 시간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다. 오히려 시간이 흐르며 그만의 감성은 더 깊어진다. 타이틀곡 ‘당신과는 천천히’에서는 아내와 함께한 육아 이야기를 담았고, 4번째 트랙 ‘그 모습 그대로’에서는 있는 그대로의 사람에 대한 사랑을 노래하는 장범준만의 로맨틱한 가사가 돋보였다.
혹자는 “노랫말이든 멜로디든 창법이든 장범준 노래는 항상 똑같다”며 비판한다. 하지만 장범준은 이번 앨범에서 다채로운 모습을 보여줬다. 타이틀곡 ‘당신과는 천천히’에선 장범준의 모습을 엿볼 수 있지만, 3번째 트랙 ‘노래방에서’는 특유의 감성에 록 장르가 절묘하게 섞여 있다. 장범준은 3집으로 깊어진 음악 세계를 증명한 것이다.
‘청춘을 대변하는 가수’ 장범준의 화려한 귀환, 이번 봄 거리에도 그의 노래가 울려 퍼질 것으로 보인다.
박준규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