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창선, 모스크바 방문…김정은 방러 임박 신호?

입력 2019-03-21 19:51 수정 2019-03-21 20:04
김창선 북한 국무위원회 부장이 지난달 17일(현지시간) 베트남 하노이의 멜리아 호텔을 살펴본 차량에 탑승하고 있다. 뉴시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집사 김창선 국무위원회 부장이 러시아 모스크바를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부장은 중국 베이징을 거쳐 지난 19일(현지시간) 모스크바에 도착한 것으로 보인다.

이는 김 위원장의 러시아 방문이 임박했음을 알리는 신호로 풀이된다. 김 부장은 김 위원장의 의전 총책임자로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2차 북·미 정상회담에서 의전 실무를 도맡았다. 김 부장은 모스크바에서도 러시아 측과 김 위원장의 방러 관련 논의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예상된다.

김 위원장은 하노이 회담 결렬 이후 중국과 러시아와의 밀착 관계를 강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최근 북·미 협상이 난관에 봉착한 만큼 대북 제재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는 러시아와 중국을 협상의 지렛대로 삼겠다는 의도에서다. 임천일 외무성 부장을 포함한 북한 대표단은 지난 14일 모스크바를 방문해 이고르 모르굴로프 외무부 차관과도 만났다. 이틀 뒤에는 러시아 상원 대표단이 북한을 방문했다.

김 위원장의 방러가 실현된다면 북한과 러시아, 중국과의 공조 관계가 드러나는 효과가 있다. 이는 대북 제재를 지속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하고 있는 미국에 대한 압박 카드로 작용할 수 있다.

조민아 기자 minaj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