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종 지사 “충북선 고속화 제천 경유 정부 설득”

입력 2019-03-21 15:44 수정 2019-03-21 15:45

이시종 충북지사가 충북선 고속화 철도 ‘제천 패싱’ 우려에 반발한 시민들의 거센 항의를 받았다.

이 지사는 21일 제천시청에서 열린 도민과의 대화에서 “정부는 제천역 경유를 검토조차 하지 않고 있고 솔직히 제천 봉양역 경유도 쉽지 않지만 도는 최우선 순위로 (봉양역 경유를)관철시키겠다”고 밝혔다.

이 지사는 “제천역을 경유하는 방안이 좋기는 하지만 정부에서 받아들이지 못할 것”이라며 “충북도가 어떤 방법이라도 제천은 (고속철도가) 지나가야 한다고 정부를 설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지사는 이어 “정부는 예비타당성 면제 사업 초기, 대상을 청주∼충주 구간으로 정하고 이에 필요한 예산 7700억원만 고려했었다”며 “충북도가 지역균형발전 차원에서 제천이 빠지면 안 된다고 강력히 건의해 1조5000억원으로 올라간 점도 고려해달라”고 전했다.

이 지사는 “제천을 소외한다는데 남쪽 끝 영동부터 최북단 제천·단양까지 모두 신경쓰고 있다”며 “고속철도 제천 경유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시청 앞에서는 제천역 경유를 촉구하는 시민 100여명(경찰추산)이 이 지사의 시청 출입을 가로막고 몸싸움까지 벌이는 등 한바탕 소동이 일기도 했다.

충북선 철도 고속화사업은 조치원~제천 봉양 129.2㎞ 충북선 철도 중 오송~제천 구간 78㎞를 1조5000억원을 들여 시속 230㎞로 고속화하는 것이다. 도가 검토한 제천을 경유하는철도 노선의 1안은 원박~봉양역~중앙선, 2안은 원박~제천역~봉양역~중앙선이다. 2안으로 추진될 경우 사업비 6000억~7000억원이 더 소요될 것으로 추정된다.

청주=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