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열사가 췌장암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신약을 발표한 현대바이오 주가가 이틀 연속 급상승했다.
현대바이오의 주가는 21일 오전 10시 기준 9190원까지 뛰어 이틀 전인 19일 장 마감 당시 5730원보다 62.35%가 상승했다.
앞서 20일 씨앤팜은 신약 ‘폴리탁셀(Polytaxel)’을 췌장암 동물에 투여한 결과, 암 치료 과정에서 나타나는 대표적 부작용인 체중 감소 없이 암 조직이 사멸 수준까지 감소하는 결과를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췌장암은 전체 암 발생의 2.9%로 발생비율은 높지 않지만, 한 번 걸리면 생존율이 높지 않은 병으로 악명 높다. 2017년 12월 중앙암등록본부가 공개한 ‘주요 암 5년 생존율 비교’ 자료에 따르면, 2011~2015년 치료가 어렵다는 폐암의 생존율이 26.7%에 반해 췌장암 생존율은 10.8%에 불과했다. 조기 진단이 어렵고, 수술을 받아도 장기 생존율이 다른 암에 비교해 높지 않은 췌장암의 특성 때문이다.
췌장암은 3기 이상 진행되면 수술이 어렵다. 췌장암이 표피 밖으로 나와 주변 림프관과 혈관을 침범하면 3기, 다른 장기까지 전이되면 4기다. 그래도 3기 환자 일부는 의료진 판단에 따라 수술할 수 있는데 대부분 항암치료를 필수로 받아야 한다. 항암치료로 암의 크기를 줄여놔야 절제술로 효과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항암치료 과정이 녹록지 않다. 췌장암의 저항성이 높아 많은 양의 항암제를 투여해야 하고 이로 인한 환자 고통도 극심한 것으로 알려져있다.
회사 관계자는 “현재 대표적인 췌장암 치료제로 꼽히는 아브락산의 경우 실제 암 환자에게 투여되는 용량이 최대 무독성 용량(NOAEL) 한도의 40배를 넘는다”며 “이 정도 용량을 투여해야 암 치료 효능이 나타나기 때문에, 환자들이 독성에 따른 각종 고통과 부작용에 시달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말했다.
박준규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