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락 ‘B737맥스’ 국내 2대 운항 중…정부 긴급점검

입력 2019-03-11 15:07 수정 2019-03-11 16:32
10일(현지시간) 에티오피아 비쇼프투 마을 부근 항공기 추락 현장에서 구조대원들이 현장을 살피고 있다. 승객과 승무원 157명을 태우고 에티오피아를 떠나 케냐 나이로비로 향하던 에티오피아항공 '보잉 737 맥스 8' 여객기가 추락해 157명이 전원이 숨졌다고 항공사가 밝혔다. 신화 뉴시스

미국 항공기 제조사 보잉의 항공기 ‘737 맥스 8(이하 맥스8)’이 5개월 사이 두 차례의 추락사고를 내면서 국내 소비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해당 기종을 도입했거나 도입 예정인 국내외 항공사들은 운항을 중단하거나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을 내놓고 있다. 정부도 긴급 안전점검에 돌입했다.

국내에서 사고기인 맥스8을 운항 중인 항공사는 이스타항공이 유일하다. 이스타항공은 지난해 해당 기종 두 대를 국내 최초로 들여 운항을 시작했다. 김포·제주 등 국내선과 일본·동남아 등 국제선에 투입돼 운항 중이다.

대한항공·제주항공·티웨이항공 등은 도입 예정이다. 이스타항공과 세 항공사 모두 “(원인 규명 전까지는)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국토교통부는 이스타항공에 대한 긴급 안전점검을 결정했다. 국토부 항공정책과 관계자에 따르면, 이스타항공 측에 감독관을 파견해 맥스8 항공기의 조종·정비·비상대응체계 등을 점검할 예정이다. 관계자는 “아직 미국 본사(보잉사)로부터 이렇다고 할 만한 지령이 내려오지 않은 상태”라며 “해당 기종의 이스타항공 항공기에 대한 운항 금지 조치 등은 따로 취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진에어와 에어아시아 등은 맥스8 항공기를 도입하지 않은 상태이며, 추후 도입 계획 또한 현재로서는 없다.

이스타항공이 국내 최초 '보잉 737 맥스 8' 기종 도입 후 개최한 도입식. 이스타항공

국외에서는 사우스웨스트·에어차이나·에어캐나다 등 주요 항공사들이 맥스8 기종을 보유·운항 중이다. 정확한 명단은 ‘플레인 스포터즈’ 사이트에서 확인 가능하다(https://www.planespotters.net/production-list/Boeing/737/737-MAX-8).

중국 정부는 자국 항공사의 맥스8 기종 여객기 운항을 전면 중단시켰다고 재경망이 11일 보도했다. 또 10일(현지시간) 자카르타포스트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항공 전문가이자 정부 옴부즈맨으로 활동하고 있는 알빈 리는 이날 자국 정부에 맥스8 기종에 대한 전면 운항 중단을 요청했다.

10일(현지시간) 에티오피아 비쇼프투 마을 부근 항공기 추락 현장에서 구조대원들이 희생자 시신을 수습하고 있다. 승객과 승무원 157명을 태우고 에티오피아를 떠나 케냐 나이로비로 향하던 에티오피아항공 '보잉 737 맥스 8' 여객기가 추락해 157명이 전원이 숨졌다고 항공사가 밝혔다.

한편 인터넷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보잉 737-800’이 이번 사고기가 맞느냐” “항공권 예매 시 기종을 미리 알 수 있냐”는 질문 글이 쇄도하고 있다. 사고기의 정확한 명칭은 ‘보잉 737 맥스 8’로, ‘보잉 737-800’과 다른 기종이다. 항공기 기종은 예매 시 각 항공사 사이트나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확인 가능하다.

이번에 추락한 항공기는 10일 에티오피아의 수도 아디스아바바를 떠나 케냐 나이로비로 향하던 중이었다. 이륙 6분 만에 추락했다. 에티오피아항공은 탑승자 157명 전원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5개월 전인 지난해 10월 인도네시아에선 이번 사고와 같은 기종 항공기(맥스8)가 이륙 13분 만에 자카르타 근처 바다에 추락해 탑승자 189명 전원이 숨졌다.

10일 보잉사는 희생자 유족들에게 위로를 전하는 한편 “에티오피아항공 측에 필요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며 “기술팀을 사고현장으로 파견해 사고 조사 당국 및 미국 연방교통안전위원회와 적극 협조할 것”이라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백승연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