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들과의 약속 지킨 뒤 폭풍 오열한 유영…프리 개인 최고점 경신

입력 2019-03-10 09:05 수정 2019-03-10 11:57

한국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의 기대주 유영이 프리스케이팅에서 개인 최고 점수를 받으며 선전했다. 유영은 전날 쇼트프로그램에서 점프 실수로 부진한 성적을 기록했다. 유영은 팬들에게 프리스케이팅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겠다고 다짐했고, 프리스케이팅 선전을 바탕으로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던 순위를 6위까지 끌어올렸다. 팬들과의 약속을 지킨 것이다.






유영은 한국시간으로 10일 크로아티아 자그레브에서 열린 2019년 ISU 피겨스케이팅 주니어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기술점수 66.13점, 프로그램 구성요소 점수 57.07점을 합한 123.2점을 받았다. 이 점수는 자신의 한국빙상경기연맹 공인 역대 최고점이다.



유영은 전날 쇼트프로그램에서 점프 실수로 55.62점을 받아 중간 순위 11위로 밀려났다. 그러나 이날 프리스케이팅에서 선전을 펼치며 총점 178.82점을 받아 최종 6위에 이름을 올렸다.


유영은 쇼트프로그램 직후인 9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장문의 글을 올리며 프리스케이팅에서 최선을 다하겠다는 다짐을 밝혔다. “늦은 밤까지 응원해주신 팬 여러분께 감사드리고 죄송하다”는 말로 시작한 유영은 “자그레이브로 떠나기 이틀 전까지 훈련이 좋았다”고 전했다.

“그러나 한국에서 센터까지 맞춰온 스케이트 날에 문제가 생겨 할 수 없이 새 스케이트를 쓰기로 했다”고 한 유영은 “새 신발에 적응하기로 하고 미국에서 날을 달았지만, 전과 같은 센터를 찾지 못해 힘들었다. 간신히 비슷하게 맞춰 새로운 센터에 몸을 맞췄지만 점프 자세가 흔들렸다”고 고백했다.

“대회 때 새 신발이라 그런지 쥐가 나면서 발에 힘을 줄 수가 없었다”고 한 유영은 “이것도 경험이라고 생각하고 앞으로 더 철저히 준비하겠다. 걱정해주셔서 감사하고 프리스케이팅에서 최선을 다해 좋은 소식 전하겠다”고 약속했다.

해당 게시물엔 응원과 격려의 댓글이 줄줄이 달렸다. “선수 자신이 제일 속상할 텐데 팬 걱정까지…” “이러면서 전설이 되어 가는 듯” “악조건 속에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보기 좋다” “어린 나이에도 대견하다” 등의 반응이 이어졌다. 유영은 결국 팬들과 한 약속을 지켜 프리스케이팅에서 최고점을 받았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