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8일 노동당 기관지인 노동신문을 통해 지난달 28일 합의문 채택 없이 끝난 2차 북·미 정상회담 결렬 사실을 처음으로 언급했다.
노동신문은 이날 ‘고약한 섬나라 족속들은 천벌을 면치 못할 것이다’라는 제목의 정세해설 기사에서 “이번 하노이에서 진행된 제2차 조미수뇌회담(북·미 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지고 좋은 결실이 맺어지기를 바라마지 않았던 내외는 회담이 뜻밖에도 합의문이 없이 끝난데 대해 미국에 그 책임이 있다고 한결같이 주장하며 아쉬움과 탄식을 금치 못해하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이 전 주민을 대상으로 발행하는 노동신문을 통해 회담 결렬 사실을 알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 위원장이 정상회담을 위해 하노이로 출발한 직후부터 대대적으로 홍보를 해 왔던데다 더이상 회담 결렬 사실을 숨길 수 없어 부득불 이를 공개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면서도 회담 결렬의 책임은 미국에 있다는 것을 ‘내외 여론’을 통해 강조했다.
북한 매체들은 그동안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하노이에서 가진 2차 정상회담이 의미있게 진행됐으며, 양 정상이 3차 정상회담도 확약했다고 보도해 왔다.
하지만 북한은 회담 결렬 사실을 일본을 비판하는 기사 속에 포함해 밝혔다. 정상회담 결렬 사실을 별도 기사로 전면 공개하는 것에 대한 부담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또 노골적 대미 비판 메시지가 아니라 일본에 대한 비난 기사에 포함시킴으로써 북·미 간 후속협상을 앞두고 미국을 자극하지 않기 위함이라는 의도도 엿보인다.
최승욱 기자 apples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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