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미니즘부, 여가부 폐지하라” 요구에 진선미 장관의 답변

입력 2019-03-08 18:00
진선미 여성가족부 장관. 뉴시스

진선미 여성가족부 장관이 ‘여가부를 폐지하라’는 요구에 대해 SNS을 통해 직접 답변했다.

진 장관은 5일 자신의 트위터에 ‘여가부를 폐지하라’는 댓글을 단 누리꾼에게 “여가부를 폐지하라고요? 누군가에게는 생명줄이다”라는 답변을 남겼다.

진 장관은 “처참한 아동 성폭력 사건이 보도될 때면 전국이 들썩인다. 이후 오랜 기간 그 피해자와 가족들을 충격에서 벗어나도록 회복시키고 돌보는 일을 여가부가 지원한다”며 “작년 한 해 해바라기 센터 이용 인원수가 약 3만8000명에 달한다. 턱없이 부족하다”고 호소했다.

진선미와 여성가족청소년부 트위터

진 장관은 같은 날 여가부를 ‘페미니즘부’로 칭한 메시지에 대해서도 답답한 심경을 토로했다.

한 누리꾼은 이날 진 장관의 트위터에 “진선미 장관님, 장관님은 여성 페미니즘부의 장관이 아니다”며 “그 많은 노인문제, 아동문제, 저출산문제, 늘어만 가는 한부모 가정, 미혼모문제 등 많은데 장관님 트윗엔 여성만 보인다. 제발 눈을 넓히고 좌, 우, 위, 아래를 보라. 머릿속에 온통 페미니즘뿐인 것이냐”는 비판을 남겼다.

이에 진 장관은 “여성가족부는 나열해주신 문제 포함 위기에 처한 가족 구성원들, 학교 밖 청소년들, 다문화가족, 늘 소수에 약자에 비주류라는 이유로 밀려나 있는 사회구성원들을 돌보고 건강하게 사회에 환원시키고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좀 더 관심 가지고 살펴봐 달라. 전체 트윗, 기사, 홈페이지를”이라고 부탁했다.

특히 진 장관은 글 마지막에 “제발!”이라고 덧붙이며 여성만 챙긴다는 오해에 대한 억울한 심경을 드러냈다.

진 장관은 8일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성평등은 실질적 민주주의 실현을 위한 핵심 과제”라며 “성평등 인식과 문화가 지역사회 곳곳에 확산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강문정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