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 권오준(39)은 1999년 2차 드래프트 1라운드 6순위로 입단했다. 벌써 21년차 선수다. 나이로는 1979년생인 삼성 박한이와 LG 트윈스 박용택보다 어리지만, 프로선수 경력만 놓고 보면 최고참 선수다.
권오준이 가진 기록은 화려하지 않지만, 세월만큼이나 차곡차곡 쌓여 있다. 우선 우승 반지를 3개나 갖고 있다. 2005년과 2006년 그리고 2011년이다. 2006년에는 32개로 홀드왕을 차지하기도 했다. 2004년 평균자책점 3.23 리그 5위, 2006년 67경기 출전 3위, 2004년 11승 7위, 2005년 17세이브 5위, 2004년 142삼진 5위 등이다.
통산 기록을 보면 533경기에 출전해 670.1이닝을 던졌다. 34승 23패 24세이브 84홀드를 기록 중이다. 평균 자책점은 3.42다. 이런 기록들은 부상에 이은 수술, 그리고 재활 등 힘겨운 극복 과정을 이겨내면서 만든 것이기에 더욱 값지다.
입단 첫해였던 1999년 팔꿈치 수술을 받으며 1군 무대를 밟지 못했다. 2000년 말 해병대에 자원입대했다. 전역 후인 2003년에야 1군 무대를 밟을 수 있었다. 2007년까진 팀의 주축 멤버로 두 차례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그러나 2008년 두 번째 팔꿈치 수술을 받았다.
2010년 부활했다. 2012년까지 매년 40경기 이상을 뛰었다. 2011년 또 한 번 우승 반지를 받는 기쁨을 누렸다. 그러나 2013년 1월 세 번째 팔꿈치 수술을 받아야 했다. 2015년 완전히 살아났다. 2015년 30경기, 2016년 41경기, 2017년 45경기를 뛰었다. 그리고 그해 말 데뷔 이후 처음 FA 자격을 취득했다. 계약 기간 2년, 총액 6억원의 조건이었다.
그리고 지난해 47경기에 등판해 43.1이닝을 던졌다. 3승 1패, 1세이브 2홀드, 평균자책점 3.95를 기록했다. 피안타율은 0.251이었다. 볼넷은 12개를 내준 반면 삼진은 52개나 잡아냈다. 전성기 때와 다름이 없었다.
올해는 FA 계약 마지막 해다. 어찌 보면 선수 생활의 마지막 해가 될지도 모른다. 100홀드까진 16개가 남아 있다. 개인적인 욕심보다는 팀의 가을 어구행을 바라고 있다. 세 번의 수술을 이겨내고 마운드에 서는 21년 차 대투수에게 박수를 보낸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