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대통령 정권 출범 이후 최대 규모 개각

입력 2019-03-08 11:30

문재인 대통령이 8일 집권 2기 체제 전환을 위해 7개 안팎의 부처 장관을 교체하는 개각을 단행했다. 더불어민주당 4선 중진인 박영선·진영 의원이 각각 중소벤처기업부·행정안전부 장관으로 입각했다.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으로 거론됐던 3선의 우상호 의원은 당에 잔류하는 것으로 가닥이 잡혔다. ‘신(新)한반도체제’ 전환을 뒷받침할 핵심 부처도 재편됐다. 김연철 통일연구원장이 통일부, 최정호 전 국토교통부 차관이 국토교통부, 박양우 전 문화부 차관이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으로 임명됐다.

중기부 장관으로 임명된 박영선 의원은 그간 ‘경제민주화’를 위해 애써온 점이 낙점된 배경으로 꼽힌다. 문재인 정부의 핵심 경제기조인 ‘공정경제’와 ‘혁신성장’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아야 하는 과제가 생겼다. 행안부 장관으로 지명된 진영 의원은 19대 국회 후반기 안전행정위원회 위원장을 지냈다. 두 사람 모두 민주당 안에서 비문(재인)계로 분류되는 점도 특이한 점이다.

문화부 장관이 유력했던 우상호 의원은 당에 남아 내년 치러질 국회의원총선거 등과 관련해 역할을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의원 3명이 일시에 빠져나가는 데 대해 당에서도 부담을 느낀 것으로 전해졌다. 대신 참여정부 시절 문화부 차관을 지낸 박양우 중앙대 예술대학원 교수가 지명됐다.

참여정부 출신 인사들이 대거 발탁된 것도 특징이다. 통일부 장관으로 임명된 김연철 원장은 참여정부 당시 통일부 장관 정책보좌관을 지냈다. 국토부 장관 후보자로 유력한 최정호 전 차관은 서울지방항공청장 등을 역임했다. 과기부 장관으로 임명된 조동호 카이스트(KAIST)교수는 혁신성장을 진두지휘 할 적임자라는 평가가 나온다. 해수부 장관이 된 문성혁 세계해사대학교 교수는 노무현정부에서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자문위원, 대통령자문 동북아시대위원회 전문위원 등을 지냈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