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컬처웍스 베트남 법인이 투자한 로컬 영화 ‘하이픙’(포스터)이 현지에서 흥행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다.
4일 롯데컬처웍스에 따르면 지난달 22일 베트남에서 개봉한 ‘하이픙’은 10일 만인 3일 누적 관객 수 173만명을 동원했다. 손익분기점(102만명)을 거뜬히 뛰어넘은 건 물론 베트남 역대 박스오피스 3위에 올랐다.
청소년관람불가 등급 및 액션 장르로는 역대 1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이러한 추세라면 역대 두 번째로 베트남에서 200만 관객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3월에는 북미시장에서도 개봉할 예정이다.
‘하이픙’은 싱글맘 하이픙이 범죄 조직으로부터 납치된 딸을 구하기 위한 추적하는 과정을 그린 액션물로, 할리우드 영화 ‘테이큰’의 베트남 여성 버전으로 불리며 기대를 모았다.
베트남 액션영화 최초로 할리우드 액션팀과 협업해 촬영 때부터 관심을 모았다. 특히 할리우드 액션에 베트남 전통 무술 보비남(Vovinam)을 접목해 새로운 형태의 액션을 선보여 관객의 호응을 얻었다.
롯데컬처웍스는 2017년부터 베트남에서 ‘신과함께’ 시리즈, ‘지금 만나러 갑니다’ ‘창궐’ 등을 개봉하며 배급 사업을 시작했다. 지난해 12월 첫 투자·배급을 시도한 영화 ‘혼 파파 자 꼰가이(Daddy Issue)’는 베트남 현지에서 100만명을 동원하며 260만 달러(약 30억원)의 수익을 벌어들였다.
롯데컬처웍스 해외사업부문 관계자는 “한국영화 투자·제작 노하우를 베트남 영화 산업에 접목해 현지 관객과 영화시장 분석한 결과 새로운 액션 장르가 베트남에서도 통할 것이라는 자신감이 있었다”며 “로맨스, 코미디 장르가 대부분인 베트남에서 액션영화는 흥행하지 못한다는 공식을 깨고 젊은 층을 중심으로 ‘하이픙’의 액션스타일이 붐을 일으키고 있다”고 전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