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희망’ 우레이(에스파뇰)가 스페인 프로축구 프리메라리가에서 득점포를 터뜨렸다. 향후 에스파뇰에서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할 수 있을 전망이다.
우레이는 2일(이하 한국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RCDE 스타디움에서 열린 레알 바야돌리드와 2018-2019 프리메라리가 26라운드 홈경기에서 2대 1로 앞선 후반 20분 팀의 쐐기 골을 기록했다. 프리메라리가 데뷔전을 치른 지 28일 만에 첫 골이었다.
이날 인상적인 활약을 펼친 우레이의 활약에 팬들 역시 뜨거운 환호로 보답했다. 후반 38분, 우레이가 교체돼 그라운드를 빠져나오자 홈구장을 가득 메운 팬들은 기립박수 그를 배웅했다.
아시아 마케팅을 염두에 둔 상업적 용도라는 일각의 조롱을 받아온 우레이는 이제 팀 전력의 확실한 일원이 됐다. 에스파뇰 루비 감독이 그를 핵심으로 기용하고 있다는 정황은 출전시간에서 명확하게 드러난다. 2019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아시안컵을 마친 후 에스파뇰로 돌아오자마자 꾸준히 출전시간을 늘려나갔다. 지난달 3일 비야레알전부터 5경기 연속 출전했다.
활약도 나쁘지 않았다. 기존 에스파뇰의 최전방을 지휘했던 장신의 스트라이커 보르하 이글레시아스와는 다른 공격 루트를 뚫어 팀 공격에 역동성을 부여했다. 우레이가 앞으로도 팀에서 입지를 넓혀나갈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붙박이 공격수로 활약했던 이글레시아스와 경쟁자가 아닌, 함께 호흡을 맞추는 파트너 관계로 상생하고 있다. 우레이는 최전방 포지션뿐 아니라 오른쪽 측면 공격수로도 활용할 수 있는 만큼 루비 감독의 전술 구상도 이전보다 훨씬 쉬워졌다.
이글레시아스가 187㎝의 장신을 바탕으로 전방에서 피지컬적인 승부를 펼쳤다면, 우레이는 빠른 속도를 바탕으로 라인 브레이킹을 노리며 상대 수비진들을 괴롭힌다. 이러한 활약을 바탕으로 지난달 17일 발렌시아전 이후 3경기 연속 베스트11에 포함됐다.
레오 밥티스탕을 비롯한 측면 공격수들이 이번 시즌 심각한 기복을 겪던 상황에서 우레이의 합류는 에스파뇰에 단순한 마케팅용 이상의 의미를 가져다주고 있다. 이글레시아스가 상대 밀착 수비에 봉쇄되면 팀 전체가 공격에서 별다른 힘을 쓰지 못했으나 이젠 우레이라는 또 다른 창이 생긴 셈이다. 루비 감독은 스리톱을 들고나오며 우레이와 이글레시아스를 공존시키기 위한 전술을 채택하고 있다.
함께하는 동료들의 증언에 의하면 우레이는 통역 없는 대화를 위해 스페인어 공부에도 매진 중이다.
우레이는 데뷔골에 만족하지 않았다. 경기가 끝난 후 기자들과의 인터뷰에서 “팬의 성원에 정말 감사하다. 더 많은 골을 넣을 것이다”며 “시간이 흐를수록 좋아지고 있다. 훌륭한 선수들과 함께 하는 만큼 걱정하지 않는다”고 활약을 약속했다.
송태화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