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북미 합의 가능성 더 커져”…문 대통령 중재 역할 강조

입력 2019-03-02 09:59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2차 북·미 정상회담에 대해 “앞으로 합의에 이를 가능성은 더 커졌다”고 평가했다. 또 “열쇠를 쥐고 있는 ‘키맨’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담대한 도전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유 이사장은 2일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된 ‘유시민의 알릴레오’ 9화에서 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 김종대 정의당 의원과 이번 회담 결과와 관련해 의견을 나눴다.

이 전 장관이 2차 북·미 정상회담 결과에 대해 “미래에 더 큰 합의를 만들 자양분을 만든 결렬”이라고 하자, 유 이사장도 “열매를 맺지 못했지만, 열매를 맺을 수 있는 가능성은 더 커진 것”이라고 공감했다.

이들은 ▲북미가 회담 결렬 이후 상대를 비난하기보다 배려하는 모습을 보인 점 ▲과거보다 실무협상이 진화한 점 ▲북미 정상이 자주 만나 불신을 넘을 계기를 마련한 점 등을 평가 이유로 꼽았다.

유 이사장은 “여전히 열쇠를 쥐고 있는 ‘키맨’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라며 “미국에 대한 두려움이 70년간 있었겠지만, 김 위원장이 떨치고 나왔으면 한다. 담대한 도전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북한이 (핵·미사일) 리스트를 다 제출한다고 해서 발가벗는 것이 아니고 무기를 다 내려놓는 것이 아니라는 게 제 판단”이라고 설명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중재자 역할도 강조했다.

이 전 장관은 “북한이 상당한 정도로 미국과 재협상을 위한 전략적 판단이 끝났다면 김 위원장이 서울 답방을 할 수도 있고, 고민되는 것이 많다면 ‘원포인트’로 특정 주제를 갖고 판문점에서 (문 대통령과 회담을) 하고 답방은 다음에 할 수도 있다”며 “북미가 접점을 다시 찾게 하는 데 우리가 한두 달은 애써야 한다”고 말했다.

김 의원도 “결혼식에 비유하면 파혼은 아니다. 혼수품 등 조건을 따지다가 맞지 않아 결혼식 날짜를 다시 잡아보기로 한 거지 여전히 사랑하는 사이인 건 계속 확인되는 것”이라고 비유했다. 또 “영변 핵시설 폐기와 민생분야 제재 완화를 교환할 수 있는지 등 등가 교환 가격을 쳐주는 논리”라며 “지금은 부르는 가격이 안 맞아서 깨진 것으로, 가격이 맞아떨어지기만 하면 가속화 여지는 충분하다”고 전망했다.

유 이사장도 “우리 정부가 북한이 조금씩 내줘서 거래하는 시도보다 대담하게 다 던져버리는 식의 선택을 하도록 중재하면 (어떨까 한다)”고 언급했다.

신재희 기자 j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