웜비어 부모 “김정은 몰랐다” 트럼프 발언 비난

입력 2019-03-02 09:11
2016년 2월 29일 북한에 억류됐던 미국인 대학생 오토 웜비어. AP뉴시스

억류됐던 북한에서 석방된 뒤 숨진 미국인 대학생 오토 웜비어의 부모가 “미리 알지 못했다”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해명을 그대로 전달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비판했다.

오토 웜비어의 부모인 프레드와 신디는 28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김 위원장과 그의 악랄한 정권은 아들 오토의 죽음에 책임이 있다. 악랄한 북한 정권은 상상할 수 없는 잔인성과 비인간적 행위에 대해 책임이 있다”며 “어떤 변명이나 아낌 없는 칭찬도 그것을 바꿀 수 없다”고 밝혔다.

오토 웜비어는 2016년 1월 관광 목적으로 방문했던 북한에서 선전물 절도를 시도한 혐의로 체포돼 노동교화형 15년을 선고받고 17개월간 억류됐다. 2017년 6월 의식불명 상태로 미국으로 송환돼 엿새 만에 사망했다. 오토 윔버어 부모는 그동안 “아들이 북한에서 고문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김 위원장과 제2차 북·미 정상회담이 결렬된 뒤 인근 숙소인 JW메리어트 호텔로 돌아와 가진 기자회견에서 “김 위원장이 웜비어 사건에 대해 나중에 알았다고 말했다. 그의 말을 믿겠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비난 여론이 미국에서 불거졌다.

백악관은 이날 웜비어 부모의 성명에 대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