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르디올라, 수집한 트로피가 무려… 무리뉴와 함께 ‘2위’

입력 2019-02-28 20:00
펩 과르디올라 맨체스터 시티 감독. 게티이미지뱅크

25개. 잉글랜드 프로축구 맨체스터 시티의 사령탑 펩 과르디올라 감독이 보유한 우승컵의 숫자다. 2008년 스페인 FC바르셀로나에서 첫 1군 지휘봉을 잡은 직후 25개의 트로피를 수집하기까지 11년의 세월이 걸렸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지난 25일(한국시간) 잉글랜드 카라바오컵에서 승부차기 혈투 끝에 첼시를 꺾고 또 한 개의 우승 트로피를 추가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바르셀로나 사령탑 시절 총 14개의 우승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우승 3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2회 등 감독으로서 최고 황금기를 보냈다. 전무후무한 한 시즌 6관왕 업적을 달성한 시기도 이때다.

이후 독일 바이에른 뮌헨으로 무대를 옮겨 분데스리가와 DfB포칼컵 등 7차례 우승했고, 맨시티에서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거머쥐며 4회의 우승을 차지했다. 한 시즌 평균으로 환산하면 시즌당 2.5개의 우승 트로피를 수집한 셈이다.

주제 무리뉴 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 게티이미지뱅크

유럽리그에 몸담은 현역 감독으로선 미르체아 루체스쿠(32회) 감독에 이어 주제 무리뉴 감독과 함께 두 번째로 많은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무리뉴 감독 역시 FC포르투(포르투갈) 첼시(잉글랜드) 인터밀란(이탈리아) 레알 마드리드(스페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 등을 오가며 25개의 우승 트로피를 차지했다. 다만 무리뉴 감독보다 그 시기를 8년이나 단축했다. 무리뉴 감독은 2000년 SL 벤피카(포르투갈)를 시작으로 7개 구단을 지휘했다.

루체스쿠 감독은 루마니아 대표팀, 디나모 부쿠레슈티(루마니아) 브레시아, 인터밀란(이탈리아) 갈라타사라이, 베식타쉬(이상 터키) 등의 지휘봉을 잡았다. 이후 우크라이나 샤흐타르 도네츠크에서 12년을 머물며 우크라이나 리그 8회, 리그컵 6회, 슈퍼컵 7회 등 22개의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축구 역사상 가장 많은 트로피를 들어 올린 감독은 맨유의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다. 퍼거슨 감독은 은퇴했던 77세까지 39시즌을 지휘하며 49회의 우승을 차지했다. 시즌당 평균 1.25개의 기록으로 과르디올라 감독의 딱 절반 수치다. 퍼거슨 감독에 이어 루체스쿠, 오트마르 히츠펠트(28회), 조크 스타인(26회) 감독만이 과르디올라 앞에 서 있다.

과르디올라 감독이 만일 퍼거슨 감독과 마찬가지로 39시즌을 채운다면 산술적으로 무려 97회 우승이 가능하다.

이번 시즌 과르디올라 감독과 맨시티에 남은 대회는 3개. 챔피언스리그와 잉글랜드 FA컵, 프리미어리그가 아직 진행 중이다. 챔피언스리그는 16강, FA컵에선 8강에 올라있다. 프리미어리그에선 28라운드까지 진행된 현재 승점 68을 기록하며 2위에 위치해있다. 선두 리버풀(승점 69)과의 격차가 단 1점 차에 불과한 만큼 상황이 역전될 가능성은 충분하다.

이제 48세에 불과한 과르디올라 감독이 추후 축구계를 떠났을 때 수집한 트로피가 몇 개가 될지는 아직 알 수 없다. 다만 그의 우승 트로피를 수집 추세가 독보적이란 점만은 분명하다.

송태화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