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상의 달인’ 트럼프식 칭찬 화법 “김정은 존경” “엄청난 잠재력”

입력 2019-02-28 11:49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차 북·미정상회담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칭찬하는 화법을 구사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 이틀째인 28일 오전 회담장인 소피텔 레전드 메트로폴 호텔에서 진행된 단독회담 모두발언을 통해 “김 위원장과 굉장히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며 “이렇게 서로 굳건한 관계를 유지하면 좋은 일들이 일어날 수 있다. 김 위원장과 북한 앞에는 앞으로 밝은 날이 펼쳐질 것”이라고 말했다. 본 담판을 앞두고 긍정적이고 희망적인 메시지 전달에 주력한 것으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북한이 미사일 발사와 핵실험을 중단한 것을 높게 평가하며 감사의 뜻을 표했다. 그러면서 “김정은 위원장을 존경(respect)하고 북한을 존경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김 위원장과의 환담 자리에서도 ‘칭찬 화법’으로 분위기를 주도했다. 그는 “북한은 엄청난 경제적 잠재력을 갖고 있다. 북한은 굉장한 미래를 갖게 될 것”이라고 분위기를 띄웠다. 또 김 위원장을 ‘위대한 지도자’라고 치켜세우기도 했다.

트럼프식 칭찬 화법은 260일 만에 만난 김 위원장을 최대한 존중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면서 경제적 보상을 대가로 미국이 원하는 최대한의 비핵화 성과를 얻어내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 “속도는 중요하지 않다. 우리는 옳은 일을 하는 게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백상진 기자 shark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