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매체들이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만찬 결과를 전하며 “북·미 양측이 포괄적이고 획기적인 결과를 위한 의견을 나눴다”고 보도했다. 만찬 종료 8시간 만에 이뤄진 신속 보도였다. “모두가 반기는 훌륭한 결과가 만들어질 것”이라는 김 위원장의 발언도 덧붙였다.
조선중앙통신과 노동신문은 28일 2차 북·미 정상회담 소식을 보도하며 “하노이 수뇌회담(정상회담)의 성공을 기원하는 전 세계의 관심과 기대에 맞게 이번 회담에서 포괄적이며 획기적인 결과를 도출하기 위한 진지하고 심도 있는 의견들을 나누었다”고 전했다.
북한 매체들은 두 정상의 만찬 참석자 명단도 상세히 보도했다. 북한 측 김영철 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과 리용호 외무상과 더불어 미국 측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과 믹 멀베이니 백악관 비서실장 대행의 만찬 참석 사실을 공개했다. 통신은 “조미 최고수뇌들을 모시고 두 나라 인사들이 원탁에 친근하게 둘러앉아 화기로운 분위기 속에 (만찬이) 진행됐다”며 “(참석자들은) 싱가포르 수뇌상봉(1차 북·미 정상회담) 이후 두 나라 관계에서 상당한 진전을 가져온 데 대해 높이 평가했다”고 보도했다.
2차 북·미 정상회담에 대한 국제 사회의 관심에도 의미를 부여했다. 북한 매체들은 “조선반도와 지역, 세계의 평화와 번영에 크게 기여할 역사적인 제2차 조미 수뇌상봉”이라며 “전 세계의 이목이 하노이로 집중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김 위원장의 발언을 상세히 소개했다. 통신은 “최고 영도자 동지(김 위원장)께서는 불신과 오해, 적대적인 눈초리들과 낡은 관행이 우리가 가는 길을 막으려고 했지만 우리는 그것들을 다 깨버리고 극복하며 다시 마주 걸어 260일 만에 하노이까지 왔다”며 “이 시간은 그 어느 때보다 많은 고민과 노력, 인내가 필요했던 기간이었다고 하셨다”고 보도했다.
북한 매체들은 “(두 정상이) 허심탄회하고 솔직한 대화를 나누셨다”며 “조미 두 나라 최고수뇌분들께서는 2월 28일 다시 상봉해 회담을 계속 이어가시게 된다”고 마무리했다. 다만 같은 날 김 위원장 없이 북한 사절단이 베트남 북부 하롱 베이와 하이퐁 산업단지를 둘러본 사안은 보도하지 않았다.
양민철 기자 liste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