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인적·문화적 교류와 미래지향적 실질협력 등을 확대하고, 한반도와 역내 평화를 위해 함께 노력하기로 합의했다.
문 대통령과 모디 인도 총리는 22일 오전 소규모 정상회담과 확대 정상회담, 양해각서 서명식 등을 진행한 뒤 공동기자회견을 열고 ‘한·인도 공동언론발표문’을 공개했다.
문 대통령은 공동언론발표문에서 “우리가 공유하는 비전은 인도의 신동방정책과 한국의 신남방정책을 통해 구체적으로 실현되고 있다”며 “오늘 우리 두 정상은 그간의 성과를 점검하는 한편, 협력을 확대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들을 협의했다”고 전했다.
뉴델리에 한국전참전비 세워지도록 노력
양국은 인적·문화적 교류를 더욱 확대하기로 했다. 인도는 최근 한국 국민의 인도 체류허가 기간을 3년으로 연장했고, 한국도 인도 국민을 대상으로 단체관광비자 발급을 개시했다.
고대에서부터 현대에 이르는 양국간 역사적 유대를 강조하기 위해 올해 안에 양국에서 허황후 기념우표를 공동 발행할 계획이다. 전날인 21일 연세대에서는 마하트마 간디 탄생 150주년을 기념해 간디 흉상 제막식이 열렸다.
특히 문 대통령은 “오늘 나는 한국전 당시 의료지원부대를 파견해준 인도의 각별한 우정에 감사의 뜻을 표했으며 우리는 인도의 숭고한 희생을 기리는 한국전 참전 기념비가 뉴델리에 조속히 세워지도록 함께 노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코리아 스타트업센터’, 인도 구르가온에 설치된다
양국은 미래지향적 실질협력을 더욱 확대하기로 했다. 지난해 215억 달러를 기록한 양국간 교역액을 오는 2030년까지 500억 달러로 늘리고, 한-인도 포괄적 경제동반자협정(CEPA) 개선 협상을 이른 시일 안에 마무리하고, 수입규제 완화와 원산지 증명 전자교환 등을 통해 무역환경도 개선해 나갈 예정이다.
문 대통령은 “모디 총리는 한국 기업들의 투자가 인도 제조업 육성(Make in India)에 더 큰 기여를 할 수 있도록 한국 기업의 활동 여건을 개선해 나갈 것을 약속했다”라고 전했다.
이에 따라 철도, 항만 등 인프라 개발사업과 농수산 분야에까지 협력을 확대하고, 양국 스타트업 간 교류협력을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 ‘ICT 부트캠프’는 지난해 벵갈루루 지역에 문을 열었고, ‘코리아 스타트업센터’는 올해 구르가온에 설치될 예정이다. 이는 양국 스타트업 간 교류협력 증진의 창구로 활용된다.
“제2차 북미정상회담, 비핵화-항구적 평화 앞당길 것”
이와 함께 한반도와 역내 평화를 위해서도 노력하기로 했다. 문 대통령은 “모디 총리는 다음 주 제2차 북·미정상회담을 통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인 평화 정착이 앞당겨질 것이라고 전망하고, 한반도 평화에 대한 변함없는 지지를 보여줬다”고 감사 인사를 건넸다.
그는 “두 정상은 국방·방산 분야에서의 전략적인 교류와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며 “평화를 만들어 가는 과정에 양국이 서로에게 실질적인 도움과 힘이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끝으로 문 대통령은 “인도에는 ‘1 더하기 1은 11이 된다’는 격언이 있다”며 “인도와 한국이 계속해서 서로 힘과 지혜를 모으고, 서로에게 가장 든든한 동반자가 돼 산술할 수 없는 큰 성과를 이루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앞서 두 정상은 간디 흉상 제막식에 참석한 뒤 롯데월드타워 서울스카이 전망대(118층)를 방문해 친교만찬을 했다.
김나연 인턴기자,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