렌터카 기반 실시간 차량호출 서비스 ‘타다’를 운영 중인 이재웅 쏘카 대표가 택시업계와의 갈등에 대해 입을 열었다.
이 대표는 21일 오전 서울 성수동 헤이그라운드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결코 택시들과 경쟁하려는 것이 아니다”라며 “우리 서비스를 통해 차량 소유를 줄이고 공유 인파를 늘려 사회 효율성을 높이고 환경을 바꿔나가려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한국에서는 승용차가 60% 정도를 차지하는데 그중 3%를 택시가 분담하고 있다”며 “쏘카와 타다는 처음부터 택시와의 협력 없이는 못 간다는 입장이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너무 빠르게 성장하고 그 과정에서 소통이 잘 되지 않아 택시업계의 오해가 많다”고 덧붙였다.
또 “(택시업계에) 일일이 대응할 것은 아니지만 당하고만 있을 수는 없다”며 “‘타다’ 서비스를 괴롭히는 등의 상황이 발생한다면 강력히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차순선 서울개인택시조합 전 이사장과 전·현직 간부들은 지난 11일 ‘타다’가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을 위반했다며 이 대표와 쏘카 자회사인 VCNC 박재욱 대표를 검찰에 고발했다.
현재 국토교통부와 서울시는 ‘타다’를 합법 서비스로 보고 있다.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은 자동차대여사업자의 운전자 알선을 금지하고 있지만, 정원 11인승 이상 15인승 이하 승합차를 빌린 사람에게는 예외적으로 허용한다.
택시업계는 ‘타다’ 측이 바로 이 예외 조항을 악용하고 있으며 이는 불법행위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 대표는 이날 JTBC ‘뉴스룸’에도 등장해 ‘타다’가 합법 서비스라는 것을 강조했다. 그는 “저희는 고발당할 이유가 전혀 없는 회사”라며 “(택시업계가) 새로운 산업의 위협에 대해 너무 과다하다게 걱정하신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 대표와 박 대표는 기자간담회에서 오는 4월 새로 선보일 준고급 택시 서비스 ‘타다 프리미엄’의 계획을 발표했다. 타다 프리미엄은 기존 택시업계와 협업하는 방식으로 법인과 개인택시 모두가 참여할 수 있다. 가격은 기존 ‘타다 베이직’ 대비 100~120% 수준이며 탄력요금제를 도입한다.
이 대표는 “현재 승용차를 소유하고 이용하고 있는 사람들이 타다 고객으로 옮겨올 것이라는 믿음이 있기에 새로운 서비스를 출시하는 것”이라며 “우리 목표는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나가고 그 시장을 공략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지연 기자 jymoon@kmib.co.kr